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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국민일보, 29세 기독청년 29명에게 신앙을 묻다

- 어떤 삶이 옳은 삶인가… 믿음·인생의 고민 깊었다

편집국|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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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가 세상에 뉴스를 전한 지 꼭 29년을 맞았다. 인간의 생애 주기로 따지면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향하는 시기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되면서 직장과 결혼,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신앙을 가진 이들은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때이기도 하다. 국민일보가 창간 29주년을 맞아 스물아홉 살 기독 청년 29명을 만났다. 심층 설문은 지난달 15일부터 3주간에 걸쳐 대면과 전화, 이메일, SNS 등을 통해 진행했다.
스물아홉 기독청년의 신앙적 고민은…

대학(또는 대학원) 등의 졸업과 더불어 사회생활에 적응하면서 신앙의 본질을 고민하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어떻게 사는 게 옳은 삶인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같은 ‘신행일치(信行一致)’에 대한 갈등부터 큐티(QT)와 주일 예배 성수, 음주와 직장 회식문화 등에 있어서 기독청년들이 겪고 있는 갈등에 대한 속 깊은 고백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은 신앙적 고민과 인생의 고민이 한데 맞닿아 있었다.

“누군가의 간증 시간에 ‘예수님 없이 살순 없지만 예수님만으로는 못 살겠다’는 말이 정곡을 찔렀어요. 화려한 세상에 자꾸 현혹되어 중심을 잃어가는 나의 나약함을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김예진(여·고시생)씨 고백이다.

김사무엘씨의 고민은 ‘어떻게 말씀을 삶으로 가져가느냐’이다. 그는 “매일 아침 성경 말씀을 읽지만 삶으로 가져가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어떻게 하면 말씀에 더욱 순종하면서 살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규(회사원)씨 역시 “삶의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는 말씀과 믿음에 대한 고민이 크다”면서 “성경에 열매 없는 믿음은 거짓이라는 분명한 말씀이 있기에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윤정은(여·제제나무 대표)씨는 “성경 말씀이 현실 속에서 무력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며 “내 믿음이 없는 건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은 건지 괴롭다”고 고백했다. 한걸음 더 깊이 들어간 신앙적 고민도 귀 기울이게 만든다. 이혜미(여·자영업)씨는 “신앙 안에서 본질과 비본질, 다름과 틀림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이라며 “복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나서 죄에 대해 세밀하게 질문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영원(직장인)씨의 고백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상당수 크리스천의 공통된 고민으로 들린다. 그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고민이 없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면서 “간절함과 치열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고민에 있어서도 그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찾고, 그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아마 30대 이후로도 계속 이어질 고민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 2명의 자녀를 둔 박예원(여·주부)씨는 “말씀 묵상이나 기도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답했다. 같은 주부인 박주희(가명)씨도 “시간을 내서 성경을 읽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그리스도인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스물아홉 살 기독청년들 삶의 거울은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였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눅 10:27)을 실천하며 살다간 그리스도인으로 기억되길 원했다. 몇몇 응답자의 답변을 추렸다.

“최선을 다해 예수님과 이웃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이규동)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김혜미) “어디에서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그리스도인”(이민지) “내가 일하는 모습,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을 드러낸 사람”(이준규) “‘그리스도인이라면 저렇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재명) “따뜻하고 온유한 사람”(박예원)으로 그들은 기억되길 원했다.

한국교회에 바란다

세상의 시선이 곱지 못한 교회에 대해서도 기독청년들은 교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회초리처럼 따끔한 질책 이면엔 기대감 또한 컸다.

전도사인 고대욱씨는 “교회가 모이는 데만 힘쓰지 말고 흩어져야 한다”면서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삶으로 증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미(여)씨는 “사람 수 늘리는 교회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양육하고 한 사람을 귀히 여기는 교회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규동씨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는 교회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교회의 공교회적 사명도 강조됐다. 박예원씨는 “한국사회에 산재하는 수많은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교회”를 기대했고, 김아름씨는 “국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교회, 신앙인과 비신앙인 모두에게 존경받는 교회”를 꿈꿨다.

이혜미씨는 ‘교회’(염평안 작사·작곡)라는 찬양 가사로 한국교회에 대한 바람을 대신했다.

‘사람이 넘치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섬김을 원하기보다 섬김의 기쁨 알아가는 교회/ 세상이 주목하기보다 주님이 주목하는 교회/ 화려한 겉모습보다 중심이 주를 향한 교회….’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바란다

‘신앙의 롤 모델을 제시해 달라’ ‘신앙의 멘토 역할을 해 달라’…. 동갑내기 국민일보 미션라이프를 향한 스물아홉 기독청년들의 주문이다. 많은 이들이 독자에게 바른 신앙의 길을 제시하는 소식지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허슬기(여)씨는 “지면을 통해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동시에 그리스도인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이영완씨는 “잘못된 관행을 객관적으로 지적하고 개선을 위해 고민하는 건강한 기독 종합 일간지가 되어 달라”고 격려했다.

박지영(여)씨는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미션라이프를 통해 신앙을 회복하면 좋겠다”고 소망했고, 김어진씨는 “작고 낮은 곳에서 ‘작은 예수’로 섬기는 이들을 많이 조명해 달라”고 했다. 김예진씨는 “기독 청년들이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겪는 갈등과 문제에 대해 신앙의 조언을 해주는 멘토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인 주문도 눈길을 끌었다.

박지윤(여)씨는 “결혼을 통한 가정생활 및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세대를 위한 신앙생활에 관한 정보를 담아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박주희씨도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나 그들이 겪는 신앙적 문제를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윤찬대(여)씨는 “크리스천 구인·구직란이나 기독교 기업 정보란 등을 운영해서 청년 취업에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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