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기자
문 대통령은 '코리아'가 좋다면서도 공식 명칭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는 점을 알려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서 '코리아'를 26번,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와 '사우스 코리아'를 각각 4번씩 언급했다.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간 만남의 뒷얘기도 공개됐다.
양 정상 내외의 상춘재 차담 중 멜라니아 여사가 "김 여사가 한반도 문제를 걱정해 때때로 잠도 못 이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이 아름다운 부인을 두셨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여사가 실향민인 시어머니 이야기를 해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평화 정착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김 여사와의 별도 차담에서 대통령 부인으로서 살아가는 고충도 털어놨다.
김 여사는 "큰 행사를 치를 때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다"며 "많은 분이 저만 보는 것 같아 때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마치 사람들이 현미경을 갖다 대고 보듯이 나를 봐서 힘들 때도 많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며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자유로운 삶이 그립기도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잘해야 하는 일인지 알기에 매일 밤 다짐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특히 힘들 때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이 있다"며 "그분들을 생각하면 뭔가를 자꾸 하게 되더라"라고 언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차담에 나온 떡을 맛보면서 "식감이 정말 좋고 맛있다"고 좋아했다.
김 여사는 "이 건물은 한국의 전통가옥인데 지붕의 처마 끝이 살짝 올라간 모습이 아름답지 않나"라며 "한국의 전통가옥에서는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말한 뒤 안으로 들어가자고 권했다.
'킬힐'을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멜라니아 여사는 신발을 벗고 김 여사가 준비한 슬리퍼로 갈아신고 상춘재로 들어갔다.
미국 측 보좌진은 멜라니아 여사가 낯선 이들과 많은 말을 하지 않아 환담이 길지 않은데도 김 여사와 1시간 넘게 이야기한 것을 보고 '대단한 궁합'(great chemistry)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