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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키신저 만나서 무슨 이야기?

- 한반도 통일이 보장되지 않는 김정은 제거와 미군철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편집국|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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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미·중 외교 정상화를 이끈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두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트럼프는 오바마와는 달리 키신저에게 주종관계로 예속되지 않는 입장에 있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키신저를 견제하는 가장 강력한 세력이 트럼프인 셈이다. 그래서 트럼프 취임 초기에 키신저가 백악관을 찾아왔을 때는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3시간이나 기다렸었다.

백악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등으로부터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고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핵무기로 위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보고받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에 대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암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 한 가지’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한국의 언론들은 10월에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점치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 역시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건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중국과의 긴장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키신저 전 장관을 초대했다고 전하면서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협력, 이른바 ‘미·중 빅딜’을 통한 국제질서 안정을 강조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에게 “나는 엉망진창인 상태(mess)를 물려받았지만, 나는 이를 고칠 것”이라고 말했고, 키신저 전 장관은 “지금은 건설적이고 평화적인 세계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매우 큰 때”라고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과 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막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키신저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키신저는 지난 7월 29일자 뉴욕타임스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한반도에서 주한 미군 대부분을 철수시키기로 사전에 합의하면 좋을 것”이라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제안했다.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이 단번에 북한의 핵을 폐기하고 한반도에서의 미군철수를 단행하자고 제안한것이다. 또 지난 8월 14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키신저는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성공한다면 하나의 한국이나 두 개의 한국, 아니면 북한 영토 내에 군사 배치 문제 같은 정치적 전개에 지분(stake)이 생긴다”며 한반도에서의 중국의 역할에 대해 딜을 제시하였다.

키신저의 구상은 '중국이 북한에서 김정은을 제거해주면 미국은 한국에서 군사를 철수 시킨다'는 말이다. 그에게 있어서 북한은 동북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는 지렛대이다. 그렇다면 북한 김정은을 제거하고, 남한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한반도의 미래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 전혀 언급한 바 없다. 한반도 통일이 보장되지 않는 김정은 제거와 미군철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영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는 "상황이 급진전해 2만7000명의 주한 미군이 하루아침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태가 문 대통령 재임 중 발생할 수 있다. 한반도 경영의 운전대를 잡은 집권세력과 이 정부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깨어있는 예언자의 소리를 외쳤다.

그러나 우리는 94세의 노익장 헨리 키신저가 세계정치에 끼치는 영향력과 최근의 발언을 주목하면서 그의 숨겨진 의도와 전략적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다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의 새로운 틀을 짜는 설계자로 등장했다느니, 트럼프가 키신저의 조언으로 친러반중 노선을 택했다는 등의 한국언론의 보도는 국제정치 속에서 키신저의 정체를 전혀 모르는 피상적인 시각이다. 소련을 해체한 장본인이 키신저인데 그를 친러시아 인물로 분류하는 것은 섵부른 판단이다.

트럼프는 11월에 한·중·일 3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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