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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간] 오밀조밀 숨겨진 은혜의 공간… “탐방 오는 목회자 많아요” - 공간 활용·실용성 뛰어난 서울 ‘거룩한샘성천교회’
  • 기사등록 2017-10-13 1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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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샘성천교회의 야경.서울 ‘거룩한샘성천교회’(강석원 목사)는 출석 성도가 600여명으로 지난 7월 교회를 봉헌한 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교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다른 교회 목회자 2명이 탐방을 위해 방문했다. 강석원 목사는 “요즘 많은 이들이 교회를 탐방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관심을 끄는 것은 실용성 때문이다. 대형교회처럼 예산이 많다면 건축미학적인 부분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 정도 규모면 대개 예산 대비 공간 활용도에 관심이 많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낭비 공간 없이 알차게 지어졌다. 강 목사는 “설계사에게 무조건 직각으로 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7층, 대지 654㎡(197평)에 연면적 1649㎡(498평) 규모다. 법정 건폐율(50%)과 용적률(250%)을 최대한 활용해 각각 49.26%, 243.3%로 지어졌다.


지하 1층은 창고다. 주차장은 1층에 만들었다. 최대 22대를 주차할 수 있다. 보통 주차장을 지하에 두지만 출입통로 낼 공간이 부족했다. 덕분에 건축비도 아꼈다.

2층은 카페, 사역자 사무실, 중예배실이 자리 잡고 있다. 3층은 새가족실, 청년부실, 아동부실, 유치부실 등 꼭 필요한 작은 공간들을 배치했다. 4층엔 160석 규모의 식당을 뒀다. 이곳은 다목적 공간이다. 평소에는 식당으로 사용하다가 예배실, 세미나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쪽 벽면에 이동식 강대상을 뒀다. 접었다 펼 수 있는 롤스크린을 설치했다.

본당은 5층과 6층으로 복층 형태다. 본당 벽면엔 창문을 만들었다. 자연 채광을 위한 것으로 외벽에 여러 패널을 세로로 붙여 빛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단상에는 개폐가 가능한 ‘침례탕’을 만들었다.

6층에는 유아실과 방송실도 있다. 7층은 목양실과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룸 2개로 이뤄져 있다. 강 목사는 “한국에 잠시 들렸을 때 갈 데 없는 선교사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교파와 상관없이 선교사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했다. 8층 옥상 한쪽에는 ‘남선교회실’을 만들었다. 강 목사는 “본래 설계도에 없던 공간인데 시공사인 ㈜사닥다리종합건설이 손해를 보면서 보너스로 만들어 준 곳”이라며 감사해 했다. 이어 사닥다리종합건설 나성민 대표를 크게 칭찬했다. “교회 일에 생명을 걸고 목회자 말이라면 절대 순종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닥다리종합건설의 ‘책임시공 방식’에 만족을 표했다. 책임시공 방식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리적으로 계약해 건축비가 처음 계약보다 초과했을 경우 건축회사가 책임진다.

그는 “사닥다리종합건설은 모든 인건비 지출 내역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내주더라”며 “정보를 공개하니까 더 신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 대표는 “좋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교회를 건축하면서 이익 남길 생각은 없다. 일반 건축을 통해 돈 벌고 교회 건축에선 철저히 섬기려 한다”고 했다.

■강석원 목사의 교회 종 인연
"종소리 덕분에 하나님 만나… 도심이지만 종탑 세웠죠"

서울 거룩한샘성천교회는 마포구 성암로 DMC첨단산업센터 옆에 있다. 지난 23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교회 방향으로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 상단 구조물에 걸려 있는 종이었다. 강석원(사진) 목사는 "가로세로 각각 1m 크기로 실제 소리가 나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담임했던 공주 화평침례교회를 건축할 때도 종탑을 세웠다"며 종소리 때문에 만난 하나님, 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증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수요일이었다. 멀리서 종소리가 들렸다. "댕그랑, 댕그랑." 처음 듣는 종소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날 종소리는 뭔가 달랐다. 교회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주 토요일, 마침 친구가 교회에 가자고 해 따라나섰다. 그곳이 공주침례교회(현 꿈의교회)였다.

첫 예배 때 주기도문을 듣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첫마디 '하늘에 계신 아버지'란 말 때문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술과 담배로 찌들어 있는 분이었어요. 존재 가치가 없었어요. 아버지를 불러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전능하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라니… 감격 그 자체였어요."

강 목사는 그때부터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났다. 새벽에 신문을 2시간여 배달하면서 계속 울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못하고 한 지역 교회 직원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목회자로 소명을 받고 대전 침신대에 입학했다.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 화평침례교회를 거쳐 2005년 거룩한샘성천교회 4대 담임으로 청빙됐다.

거룩한샘성천교회 건축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이었다. 앞서 교회를 건축하면서 힘든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또 교회를 건축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도할 때마다 성전을 건축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강 목사는 "대로변에 661㎡(200평) 땅을 주시면 건축을 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는 "지금 교회의 땅이 6차선 대로변에 넓이가 654㎡"라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놀랍다"고 간증했다.

[출처] - 국민일보
강석원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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