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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제102회 정기총회, 총회장에 전계헌 목사 선출 - 목사부총회장에 이승희 목사, 장로부총회장에 최수용 장로 당선
  • 기사등록 2017-09-20 04: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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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예배가 진행하고 있다.예장 합동 제102회 정기총회가 18일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에서 1,445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개회했다.

총회는 천서 문제로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일부 목회자들에 대한 총대 자격 여부가 문제가 된 것인데, 특히 허활민 목사(산서노회)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은급재단 문제와 관련 이른바 '금품수수 의혹'을 현장에서 제기했던 인물이다.

천서검사위원회는 허 목사에 대해 ①제102회 총회 자격 잠정 정지 후 조사·처리 ②제102회 총대 자격 상실 ③규칙대로의 세 가지 안을 제시했고, 거수로 총대들의 의견을 물었다. "규칙대로" 하자는 안이 선택됐다.
허활민 목사

여기서 규칙은 총회규칙 제3장 제9조 제3항 제23호 '재판국을 위시하여 모든 상비부서에서 상호이권을 위한 부정한 금권거래에 참여한 자는 총회총대에서 영구제명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결국 허 목사가 '상호이권을 위한 부정한 금권거래'에 참여했다고 보고 총대권을 영구 제명한 것이다. 그 동안 허 목사는 교단 내에서 소위 '실세'로 통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신임 총회장 전계헌 목사(오른쪽)가 직전 총회장 김선규 목사에게서 의사봉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단 선거 역사상 최초로 전자투표 도입

예장 합동 제102회 총회장에 전계헌 목사(이리노회·동산교회)가, 부총회장에 이승희 목사(동대구노회·반야월교회)와 최수용 장로(수도노회·열린교회)가 각각 당선됐다.

18일 밤 치러진 임원선거에서 제101회 총회 부총회장이었던 전계헌 목사가 총회장에 무난히 추대된 가운데, 관심을 모은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제비뽑기와 직접투표를 결합한 '절충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전자투표가 눈길을 끌었다.

후보로 나선 이승희 목사와 김정훈 목사(남부산남노회·새누리교회), 배광식 목사(남울산노회·대암교회)는 우선 제비뽑기로 1차 탈락자를 결정했다. 파란색 구슬이 당선색으로 결정된 가운데, 배광식 목사만 노란구슬을 뽑았다.

이어 모든 임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전자식 직접투표 결과 이승희 목사가 921표를 얻어, 557표에 그친 김정훈 목사를 제치고 신임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신임 장로부총회장은 820표를 얻은 최수용 장로가 658표에 그친 이강봉 장로(동서울노회·개포동교회)를 앞섰다.

이 밖에 서기 권순웅 목사(평서노회·주다산교회), 부서기 김종혁 목사(울산노회·명성교회),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경동노회·영천서문교회), 부회록서기 진용훈 목사(서울강남노회·성림교회), 회계 서기영 장로(대전노회·대전남부교회), 부회계 이대봉 장로(대구중노회·가창교회)가 각각 신임 임원으로 뽑혔다.

전자투표를 실시해 예년처럼 개표 절차 없이 투표 후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신선했으나, 총대들이 각자 자리가 아닌 정해진 장소에서 투표하는 방식이어서 약 2시간 10분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전자투표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승희 목사(맨 왼쪽)가 부총회장 선거 결과를 확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예장 합동 제102회 신임 총회장 전계헌 목사전계헌 신임 총회장 작심 발언

"중증환자, 불임환자... 안타깝다 못해 분노가 치솟는다."

예장 합동 제102회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된 전계헌 목사가 지난 수년 간 교단 내 현안이 되고 있는 이른바 '총신 사태'를 두고 한 말이다. 전 목사는 18일 당선 직후 한 연설에서 작심한 듯 열변을 토했다.

전 목사는 "제 눈에 보이는 총신은 중환자실에서 링거에 의지해 겨우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중증환자의 모습"이라며 "총신 문제는 현재 총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핫 이슈"라는 말로 입을 뗐다.

이어 "총신은 총회가 세운 학교다. 가장 근본적인 설립 목적도 교회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므로 총신은 당연히 총회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총신의 학교 규모가 커지다보니 필요에 의해 국가의 지도도 받는다. 분명한 것은 총회의 결의에 따라 지도를 받는 범위 안에서 국가의 지도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총신이라는 학교는 총회와 국가 두 기관의 지도와 감독을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하지만 총신은 총회 지도가 우선이며, 국가의 지도가 총신 설립 목적에 위배된다면 성경과 신앙, 교회를 지키는 일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지금 총신의 캠퍼스는 축제의 장이거나 젊은이들의 꿈의 요람이거나 학문의 전당이거나 보수신학의 보루라는 이런 낭만적인 언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총신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보면 분쟁이 분쟁을 낳고 성토가 또 다른 성토를 낳고 있다. 불신과 고소·고발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또 "모이는 수많은 회의는 그저 회의일 뿐이다.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불쌍하고 가련한 불임환자 같다"면서 "너무나도 안타깝다. 안타깝다 못해 분노가 치솟는다. 지금 총신은 찢어지고 상처투성이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거기에서 진리를 탐구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신은 치유돼야 한다. 우리들의 사욕을 죽여야 총신이 살고 우리들의 이권을 내려놓아야 총신이 산다"며 "자기만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버려야 총신이 바로서고, 십자가 아래에 우리 자신을 묻어야 총신이 산다. 총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자. 지금까지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를 인정한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이 책임을 맡아 하도록 배려해주셔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법과 질서, 원망과 법적 다툼, 감정과 상처들을 다 내려놓자. 모든 기득권을 다 포기하면 기적은 일어난다. 너는 안 되고 내가 해야 한다는 아집도 버리자. 총신이 바로서야 우리 총회와 총회 산하 모든 교회에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총무, 교세현황 보고

교인 63,451명·교회 167개 더 늘었다

국내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의 교인수가 지난해 2,764,428명으로 2015년의 2,700,977명보다 6만여 명(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 합동 제102회 총회 총무보고에 따르면, 교회수는 2015년 11,770개에서 지난해 11,937개로 1.4% 늘었고, 목사의 수도 같은 기간 23,179명에서 23,440명으로 1.1% 증가했다. 전도사수와 장로수도 각각 11,632→12,226명, 21,458→21,533명으로 많아졌다. 강도사수만 843명에서 837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015년 교인수 2,700,977명은 2014년의 2,721,427명에서 2만명(0.8%↓) 정도 준 것이었다. 당시 교회수도 같은 기간 12,078개에서 11,770개로 2.5% 감소했었는데, 교인과 교회수 모두 1년 만에 반등했다.

목사정년 연장, 총신 사태… 주요 헌의안

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제102회 총회가 19일,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이번에도 각종 헌의안들이 총대들의 결정을 기다린다. 배포된 총회 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헌의안을 정리했다.

<목사정년 75세로 연장>
거의 매년 총회 때마다 상정되는 헌의안 중 하나다. 현재 70세인 정년을 5년 더 늘려달라는 것인데, 목회자 수급이 힘든 농어촌 교회의 상황과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그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농어촌교회 목사와 장로에 한해" 정년 연장을 요청한 헌의안도 올라와 눈길을 끈다.

<총회 총무 자격 요건 추가 및 임기 4년 단임으로 개정>
외국어에 능통하고 행정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자를 총무로 뽑자는 취지다. 현재 총무 임기는 3년에 1회 연임 가능이다.

<총회 임원선거>
임원선거 방식을 현행 '절충형'(先 제비뽑기 後 직선)에서 '직선제'나 '先 직접선거 後 제비뽑기', 혹은 '3구도 순환제 폐지' 등의 방법으로 개정하자는 안이다. 이것 역시 총회 단골 헌의안 중 하나다.

<총신대>
총신대 재단이시가 취함할 시 "총회 결의에 순종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게 하자, 총신대 재단이사를 총회가 직선으로 선출하자, 재단이사·총장을 총회 결의로 해임할 수 있게 하자, 총신대 학교법인 정관을 변경하자 등 대부분 총신대에 대한 총회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헌의안들이다. '총신대 사태'는 수년 째 총회 현안이 되고 있다. 갈수록 총회와 총신대 사이의 이른바 '힘 겨루기'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영우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희의안도 올라왔다. 과연 올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탈퇴>
한교총은 교회일치라는 명분 아래 신앙과 신학을 포기한 단체이며, 한교총 가입은 합동 교단의 정체성, 신앙과 신학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한교총을 탈퇴해야 한다는 헌의안이다.

<동성애자에 대한 교단 결의 및 시행규정 제정, 동성애자 결혼 주례 금지,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특별위원회 설치)>

<종교인 과세 대응위원회 구성>

<미혼인 자에게 목사 안수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정치 제4장 2조 유권해석 질의>
정치 제4장 2조(목사의 자격): 목사 될 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학식이 풍부하며 행실이 선량(善良)하고 신앙이 진실하며 교수에 능한 자가 할지니 모든 행위가 복음에 적합하여 범사에 존절함과 성결함을 나타낼 것이요,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며 외인(外人)에게서도 칭찬을 받는 자로 연령은 만30세 이상자로 한다. 단, 군목과 선교사는 만27세 이상자로 한다(딤전 3:1∼7).

신임 총무 최우식 목사최우식 목사, 신임 총무 당선

최우식 목사(목포서노회·목표예손교회)가 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신임 총무에 당선됐다. 임기는 3년.

제102회 19일 둘째날 오후 회무 중 치러진 총무 선거에서 최 목사는 총 1,357표 중 428표를 얻어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을 모두 제쳤다. 이어 김영남 목사가 421표, 정진모 목사가 165표, 김정식 목사가 160표, 이석원 목사가 109표, 노경수 목사가 74표를 각각 획득했다.

한편, 이날 저녁 회무는 전날 임원선거가 늦은 밤 끝나고 이날 총무선거 역시 예정 시간을 넘기는 등 앞선 회무가 길어진 점을 감안해 취소하기로 했다. 회무는 20일 오전 9시 속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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