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십계명 돌판1913년 이집트와 팔레스틴을 잇는 철도 공사를 하던 중, 텔아비브의 남동쪽 약 20 킬로미터 떨어진 야브네(Yabneh)에서 고대 히브리어가 기록된 돌판이 발견되었다. 돌판의 크기는, 높이 60센티미터, 무게 52킬로그램이다. 돌판을 발견한 인부들은 이 돌판에 새겨진 내용이나 그 중요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인부들이 이 돌판을 팔고 얼마를 받았는지 또는 무상으로 주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돌판은 야브네에 사는 한 아랍인에게 넘겨졌다. 처음 소유자는 이 돌판을 히브리어 글씨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자신의 집 문설주 기둥 받침으로 삼았다. 그렇게 십계명 돌판은 30년간 기둥을 받치고 있었다.

1943년 그 집의 아들은 고대 글씨가 새겨진 이 돌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당시 야브네 시의 고고학자인 카풀란(Y. Kaplan)에게 팔았다. 카풀란은 이 유물을 보는 순간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된 것이 십계명인 것과 이 유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카풀란은 동료 고고학자인 이쯔학 벤-쯔비(Yitzhak Ben-Zvi)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공동 연구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돌판에 기록된 내용은 사마리아인들이 사용한 그들의 십계명과 그들의 회당에서 사용된 돌판임을 알았다.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서 읽을 수 있다. 십계명에는 하나님을 예배할 것과 부모님을 공경하며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핵심적인 계약이 기록되었다. 그러나 야브네에서 발견된 돌판에는 모두 9개의 계명만 기록되었다. 3번째 계명인 "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내용은 빠졌다(출 20:7, 신 511). 대신 "너희는 거룩한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릴 것이라"는 내용이 기록되었다. 그리심산은 세겜의 남쪽 산을 가리키는데 북쪽의 에발산과 서로 마주하고 있다. 세겜의 현대 지명은 나블루스(Nablus)이다. 요한복음 4장의 예수님과 수가성 여인과의 대화 중에 여인의 말인 "우리의 조상들은 이 산(그리심산)에서 예배하였는데"라고 대답했던 그리심산은 사마리아인의 예배와 관련이 있다.

이 돌판은 주후 300-500년의 것으로, 돌판에 기록된 십계명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카풀란은 이 돌판을 2005년 미국에 거주하는 랍비 사울 도이치(Rabbi Saul Deutsch)에게 팔았다. 랍비 도이치는 이 십계명 돌판을 뉴욕의 부르클린에 있는 리빙 토라 박물관(Living Torah Museum)에 전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1월 랍비 도이치는 박물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50여 가지의 유물과 함께 이 십계명 돌판을 경매에 내 놓았다. 경매는 25만 달러에서 시작되었지만, 3배가 넘는 최종 85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이 십계명 돌판은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이스라엘 국보(National Treasure)로 지정되었고, 이스라엘 고고학 위원회에 의해 국보로 입증되었다. 이스라엘 고고학 위원회는 이 십계명 돌판을 매매하는데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다. 그 조건은 십계명 돌판을 구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전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십계명 돌판의 소유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곧 전시장에서 십계명 돌판을 만나게 될 것이다.  <크.투>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7-07-29 01:04:0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