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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선교은행' 실체…수익금은 대체 어디로?

- 설립자금 위한 '선교카드', 수익금 운용 불투명

편집국|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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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훈 목사 
▲ 전목사가 은퇴 목회자에 월 100만 원씩 지급하고 교회에 연 2%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선교은행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추진하는 선교은행의 '실체'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 목사 측은 "주식회사로 사업자 등록을 냈기 때문에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본지 취재 결과 '선교은행'이란 명칭의 법인등기기록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자금 위한 '선교카드', 수익금 운용 불투명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의 세미나에서는 '선교은행 지점장 교육'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청교도영성훈련원과 농협카드사가 제휴를 맺어 발급하는 '선교카드' 홍보 및 교육이 이뤄진다.

선교카드는 사용금액의 일정 부분이 '청교도' 측으로 적립되는 구조로 돼 있다. 이들은 이 수익금을 선교은행 설립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수익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선교은행과 선교카드 사업을 실제로 관리하는 청교도영성훈련원 관계자들의 답변도 엇갈리고 있다.

청교도영성훈련원의 한 관계자는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나 성도들이 모집(카드 발급 영업)해서 난 수익금은 수수료 개념으로 계산해주고 있다"며 "실제로 그들도 영업 수수료를 원하고 있고 전화 문의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기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선교카드로 발생한 수익금은 계속해서 축적하고 있다. 아직 우리가 생각했던 규모에 미치지 못하기도 하고, 이 재정을 마음대로 지출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경비나 이런 부분으로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교카드 수익금이 '선교은행' 계좌가 아닌 청교도 측 계좌로 입금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청교도 측은 "계좌는 청교도 것이지만, 관리는 선교은행이 하고 있어 괜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익금 사용 실태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단체가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점은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 최호윤 회계사는 "선교카드를 발급 받은 목회자나 성도들은 선교헌금을 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동참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카드 발급을 받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익금 활용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자 등록 했다는데 법인등기기록 없어

선교은행 추진 사업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은행법 14조는 '은행이 아닌 자는 그 상호 중에 은행이라는 문자를 사용하거나 같은 의미를 가지는 외국어 문자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선교은행은 버젓이 '은행'이라는 단어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청교도 측은 "자금 등의 부족으로 은행 설립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교적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선교은행이라는 명칭은 주식회사로 사업자 등록을 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 확인 결과 '법인등기기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청교도 측 관계자는 "일이 잘못 처리된 것이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1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기독교은행 설립 사기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독교은행 설립 사기 사건'은 한국사회복지뱅크 대표이사 강 모 목사가 기독교은행 설립 출자금 명목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에게서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강 모 목사는 피라미드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주식을 판매하고 그 대금을 일부 관계자들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이를 '종교를 테마로 한 신종 금융사기사건'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희년함께 지도위원 박득훈 목사는 "은퇴 목회자에게 매달 백만 원씩 연금을 준다거나 저렴한 이자로 교회에 대출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뜻은 좋지만,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구체적인 설립 계획이나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바람직 하지 못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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