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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下]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과제는?

편집국|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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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각 교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 행사들을 준비 중이다. 아래 사진은 지난 20일 청어람ARMC 주최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강좌 - 루터의 재발견' 현장 모습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종교개혁 500주년, 본지는 한국교회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하는 기획을 진행 중이다. 지난 시간엔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다양한 움직임들을 살펴봤다. 이번엔 한국교회가 진정한 개혁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한국교회, 종교개혁 버금가는 갱신의 노력 필요"

종교개혁은 성직자의 성적 문란이 일상화되고 성직 매매와 면죄부 판매 등 도적적 타락이 극심해졌을 때 일어났다. 교황의 사생아는 물론, 사제들을 위한 공창이 있을 정도였다.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 역시 불투명한 재정 사용과 목회자의 성범죄 등으로 연일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양희송 청어람ARMC 대표는 한국교회가 지금이라도 규모를 과시하기 위한 건축을 지양하고 재정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떨어질 대로 떨어져버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기 갱신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양 대표는 한국교회가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 극복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교개혁 당시는 물론, 지금의 한국교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이라는 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양 대표는 "감당할 수 없는 교회 건축으로 연간 300여 개의 교회들이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 성장하고픈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면죄부 판매에 대한 반발로 개신교가 등장했다고 본다면, 한국교회 역시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개혁가들의 위대한 점은 자신들의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신학적으로 규명해내고, 성도들이 이를 신앙으로 뚫고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했다는데 있다"며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동일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교회가 기득권을 옹호하기 보다 약자의 편에 서고,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동력을 실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 대표는 "2017년은 종교개혁500주년과 더불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며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력의 향배에 휘둘리지 않고, 개신교의 정신을 뚜렷하게 보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 교육 정비ㆍ목회자 수급 조절 나서야"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수준 이하의 성직자들의 증가는 종교개혁이 일어난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다. 루터대 전 총장을 지낸 박일영 교수는 한국교회가 신학교육의 질적 저하와 목회자 수급 조절 문제를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 교수는 "각 교단의 신학교가 교세 확장이란 명분아래 목사 안수를 남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넘쳐나게 된 목회자들은 졸업 후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교단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대형화와 제도화로 인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훼손된 점과 지나친 개교회주의로 인해 교단의 권위가 상실된 부분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대형교회가 교단 정치는 물론, 신학교육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소한의 권위를 가진 구조가 무너져버렸다고 할 수 있다. 개교회주의를 벗어나 건전한 교회론을 가진 민주적이고 성숙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개혁을 외칠 때, 개혁은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며 "루터는 성경을 바로 알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좋은 나무'가 돼야 한다고 즐겨 말했다. 루터는 프로그램으로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좋은 나무에게는 '좋은 열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틴 루터가 만인사제설을 주장했던 것처럼 몇몇 지도자를 의지하기 보다 평신도들이 교회 개혁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양 대표는 "루터가 만인사제설을 주장했던 것도 평신도가 교회 개혁의 주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를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나갈 것인지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루터는 하나님 앞에서 왕이나 하인 모두 똑같고 신분의 상하를 따지지 않았다"며 "그리스도인들은 각자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유지하라는 소명을 받았다는 소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이 발생한 지 499년이 되는 10월 31일을 즈음해 기념예배와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교회는 늘 개혁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단순히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열매로 나타내야 할 때입니다.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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