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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시비, 진리수호 목적 아니고 정치·감정 다툼
지난 2년여 간 온갖 추한 싸움으로 인하여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선교에 막대한 피해를 준 한기총과 또 다른 단체인 한교연은 아직도 견해가 다른 형제들을 제압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믿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 싸움이라는 것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형제라고 부르던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이단이라며, 정죄해서 퇴출해야 할 대상으로 삼고 있다. 거기에다 개인적인 고소·고발까지 난무하고 있다.

혹시 서로의 문제를 지적받으면 돌아보고 회개하고 고칠 것은 고쳐서 새로 워 진다면 고마운 일일 것인데, 오히려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서 세상 법정에 고소, 고발까지 하는 일이 있으니 이 얼마나 정신 못 차린 행동인가?

성경 고린도전서 6장 6절에서는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고발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고 책망하고 있다.

부득이 이단과 정통, 정통과 이단을 구별해야 할 경우는 ‘진리 수호를 위한 것’이어야만 한다. 이단자들이 교회와 교인들을 농락하고, 진리를 훼손하려는 경우, 교회는 단호히 이단자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 교계 연합 기관들이 벌이는 ‘이단 논쟁’은 이런 환경도 명분도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금의 싸움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해묵은 감정싸움이며,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이런 모함과 감정에 따른 싸움은 중지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한국교회 성도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다툼의 결과로 어느 날 갑자기 자기 교회 목사가 ‘이단’으로 낙인 찍혔다면, 교회와 성도들은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둘째, 진짜 이단들이 환영할 일이다. 이단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단’이라는 굴레를 벗고 싶었는데, 정통 교회 목사들끼리 서로 이단이라고 하니, 이단의 모든 경계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진짜 이단들이 웃을 일이다.

셋째, 한국교회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그렇지 않아도, 이단과 안티 기독교로부터 음해와 공격을 받아, 날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판인데, 자중지란을 일으킨다면, 국민들과 성도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주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제 하나님 앞에 심히 부끄러운, 이단을 빙자한 교계정치 싸움은 끝내야 한다. 양 기관은 그 동안의 모든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서로 형제임을 확인하고, 소송의 모든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성경에는 교회의 분열상을 보면서,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고전 3:16~17)라고 경고하고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할 일도 많고, 수많은 도전 앞에 놓여 있다. 형제가 단합하여 하나가 되어 힘써 그 일들을 해야 하며, 교회를 허물려는 모든 도전을 물리치는데 힘을 합해도 부족한데, 부끄러운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하나님 앞에 큰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서로가 이단이라고 다투지 말고, 이단을 경계하고, 이단의 세력을 몰아내는데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연합기관(한기총,한교연,교회협 등)은 행정기관도 권력기관도 아니다. ‘섬김’과 ‘일치’를 추구하는 봉사기관인 것이다. 진리수호가 아닌 다른 형태의 다툼은 권력을 추구한다는 비난도 받게 될 것이다. 제발 바른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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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9-18 14: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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