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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제일교회 봉사단체 ‘다리 놓는 사람들’

- ‘건축 달란트’로 곳곳에 희망을 세우다

편집국|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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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현장 인력 합심해 작은교회 도와
신앙에 상관없이 취약계층 집 수리로 확대
▲ 다리놓는사람들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인천의 한 교회 공사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다리놓는사람들 제공 

인천 A교회는 시공사의 중도 포기로 교회건축이 멈춰 어려움을 겪었다. 비용 문제로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는 사이 지붕에선 비가 샜고 난연 처리 등 소방설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A교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건 안산제일교회(허요환 목사)의 봉사단체 ‘다리 놓는 사람들’이었다. 1년여간 다리놓는사람들의 공사 끝에 A교회는 최근 준공 허가를 받았다.

다리놓는사람들은 실행회원 30여명, 후원회원 120여명으로 구성된 평신도 사역 단체다. 주로 활동하는 실행회원엔 인테리어 용접 전기·소방설비 등 건축·설비 관련 전문 기술이 있는 성도들이 포함돼 있다. 단체는 2016년 설립 이후 작은교회 리모델링과 설비 수리, 취약계층 가정 주거환경 개선 등 전문성과 노동력이 필요한 사역을 해왔다.

단체는 2016년 허요환 목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선포한 ‘은사 중심적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교회’란 비전에서 시작됐다. 이전에도 작은교회를 조금씩 도와오던 남선교회를 중심으로 평신도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30일 교회에서 만난 다리놓는사람들 반장 윤석훈(62) 장로는 “평신도들이 각자의 달란트를 활용하고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마음을 전하는 게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먼저 충북 단양과 전북 순창 등 전국의 작은교회를 찾아가 교회시설이나 사택을 고쳤다. 안산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 종교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등 점차 사역을 확장했다. 강원도 고성 산불 등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도 봉사활동을 했다.

▲ 안산제일교회 허요환 목사, 윤석훈 송한용 장로(오른쪽부터)가 지난 30일 교회에서 다리놓는사람들 사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A교회 공사는 우연히 소식을 듣게 된 허 목사가 다리놓는사람들에 사연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윤 장로가 처음 현장에 갔을 땐 공사 규모가 커서 포기하려 했지만, 지붕만이라도 고쳐보자는 마음으로 모아둔 후원금 400여만원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교회 사무장인 송한용(66) 장로가 다리놓는사람들의 사역을 교회 곳곳에 적극적으로 알렸고, 안수집사회에서 2000만원 등 후원이 들어오면서 자재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준공은 회원들이 1년여간 무보수로 헌신해 인건비를 아낀 결과였다.

회원들 모두 생업을 병행하다 보니 사역이 쉽지만은 않다. 힘들어도 사역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교회와 가정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윤 장로는 “아들이 조현병을 앓는 가정에 찾아가 곰팡이 제거 등 공사를 한 적이 있는데, 환경이 좋아지면서 아들의 발작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교회 목사님들의 간증을 듣거나 가정이 소망을 갖는 모습을 볼 때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이 온다”고 말했다.

허 목사는 “헌신하는 성도들을 통해 여러 환경에 있는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며 “지금처럼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섬기는 것이 우리 교회의 모습이고 당연한 성도의 삶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 장로는 이 사역이 다음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현재 다리놓는사람들의 실행회원은 대부분 50대와 60대로 구성돼 있다. 윤 장로는 “현 회원들도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진 최대한 사역에 참여하겠지만, 사역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겸손한 자세로 봉사하면서 자녀는 물론 교회 내 다음세대에 섬김의 가치를 대물림하고 사역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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