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온누리교회 ‘한국교회 사순절 회개기도회’ 첫날 메시지 - 홍정길 목사 “멋진 말 하다가, 그 말로 꾸중 듣는 정치 지도자들…”
  • 기사등록 2021-03-23 22:36:16
기사수정
정의 필요하지만, 그것만 강조하면 잔혹하고 악한 결과
정의와 사랑 함께 가야, 둘이 100% 함께한 것이 십자가
자식 사랑 때문에 제 잘못도 모르고 떠드는 사람들 많아
홍정길 목사가 촉촉해진 눈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가 22일 오전 온누리교회 주최 ‘한국교회 사순절 회개기도회: 내가 주님을 못 박았습니다’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누가복음 23:33-43)’을 제목으로 그는 “선이 무엇인가. 우선 옳아야 한다. 정의로워야 한다”며 “그러나 정의가 강조될 때 순식간에 잔인해진다. 내가 옳은 것을 주장할 때마다, 냉혹해지고 증오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고 전했다.



홍 목사는 “그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상이 공산주의였다. 공산주의는 역사상 가장 유토피아적이고 환상적이고 합리적·논리적인 멋진 체계였다”며 “그러나 그 정의가 실현됐을 때,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잔혹하고 못됐고 비인간적이고 악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정의가 실제로 드러날 때, 우리는 흉한 얼굴, 민낯을 보게 된다”며 “그러므로 정의의 반대편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옳은 일을 그르칠 때가 많다. 요 근래 한국 사회에서 그 멋진 말을 했던 사람들이, 자식 사랑 때문에 자기가 얼마나 잘못한지 모르는 채 떠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홍정길 목사는 “선은 사랑도 있어야 하고, 정의도 있어야 한다. 그러면 사랑 50%, 정의 50% 있는 것이 선인가”라며 “그렇지 않다. 100% 정의가 실현된 것이 사랑이고, 100% 사랑하는 것이 정의”라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선은 100% 정의, 100% 사랑이어야 한다. 그런 일이 역사상 단 한 번 드러났다. 십자가였다”며 “십자가는 인류의 죄를 위한 무서운 정의 실현의 현장이면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까지 내어주신 사랑의 현장이었다. 그 둘이 모순 없이 드러난 사건이 바로 십자가”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십자가는 미련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요 영광이었다”며 “우리 마음이 갈보리로 나아가야 한다. 100% 정의롭고 100% 사랑이신 주님의 영광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홍정길 목사는 “선하신 주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이다. 사랑의 말씀이었다. ‘저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우리가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사랑한다면서 미워할 것 다 미워하고 비판할 것 다 비판하기 때문이다. 사랑에서 용서를 빼면, 소리 나는 구리밖에 안 된다. 그래서 성경은 사랑이 오래 참고 온유하다고 했다”고 했다.



홍 목사는 “주께서 우리에게 용서를 말씀하신다. 한없는 용서란,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특권”이라며 “말은 쉽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내가 좋은 생각 하니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이 시대 풍조는 모두 말뿐이라는 것”이라며 “멋진 말 하다가, 자기가 담당자가 되니 그 말로 꾸중을 듣는 정치 지도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말에는 실체가 있어야 한다. 말씀을 연구하는 것도 생각으로만 해서는 안 된다. 실체가 있어야 한다”며 “주님은 용서를 가르쳤을 뿐 아니라 실천하셨다. 생각에 그쳐선 안 된다. 실체가 없다면 우리를 속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 “80세가 되고 보니, 내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목회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악취가 날 때까지 관심이 없었다. 갖은 좋은 것은 다 누리고 후배들에게 이런 교회를 물려준 못된 목사였다”며 “새벽마다 회개하면서 기도한다. 프로그램만 진행했지, 성도들을 한 사람씩 영혼으로 만나지 못했다. 두 아들과 가정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관심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일상 가운데 얼마나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가”라며 “기쁨도 슬픔도 나 중심으로만 여긴다. 이제 우리는 십자가 앞에 나아가, 한없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훈 목사가 진행한 기도회에서는 이후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가 기도를 인도했다.



온누리교회 사순절 회개기도회는 27일까지 박은조·정주채·유병국·정근두·이동원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화종부·박노훈·김승욱·최성은·이재훈 목사가 기도를 인도한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03-23 22:36:16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