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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세속의 물결 대항 위해, 복음주의자들 연합해야”

- 최성은 지구촌교회 목사, 미래목회포럼에서 발제

편집국|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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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와 로잔 언약, 그리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복음 타협 없이 전파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균형, 통전적 복음 선포와 선교
▲ 주요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미래목회포럼(이사장 정성진 목사, 대표 오정호 목사) 제17-1차 포럼이 12일 오전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됐다.

직전 대표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는 인사말에서 “신약성경은 비대면 사역의 결과물이다. 감옥에서, 선교여행 중에 썼던 바울서신이 바로 비대면 사역의 아름다운 본 아니었나”라며 “이 시대는 그와 비교한다면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문명의 이기들로 비대면 사역을 충분히 크게 감당할 수 있다. 팬데믹은 지금뿐 아니라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것이다. 어떤 환경도 핑계할 수 없는, 모든 시대와 문제의 해답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증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 발제는 ‘존 스토트와 로잔 언약, 그리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중앙위원 최성은 목사(분당 지구촌교회)가 맡았다. 그는 존 스토트와 로잔 언약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으며, 이를 위해 그를 직접 인터뷰한 적도 있다고 한다.

최성은 목사는 존 스토트(John Stott)에 대해 “제임스 패커(James I. Packer)처럼 신학적 식견이 있으면서도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처럼 대중적인 설교가였고, 칼 헨리(Carl F. Henry)처럼 보수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근본주의를 배격했고, 전통적 영국 성공회 신자이면서 로날드 사이더(Ronald J. Sider)나 짐 월리스(Jim Wallis)처럼 사회 참여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동시대 복음주의자들과 비교하면서 정의했다.

최 목사는 “존 스토트는 철저한 성경 강해자이면서도 청년들에게 다가갔으며, 영국인이면서 제3세계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가졌고, 지역 교회 목회를 하면서도 세계 선교의 방향을 이끌었으며, 지성적으로 날카로우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며 “복음주의자이면서도 타 종교나 자유주의자들과의 대화나 토론을 주저하지 않았던 금세기 최고의 복음주의자”라고 소개했다.

▲ 최성은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존 스토트의 신학에 대해선 “통전적 복음과 선교를 제시한 신학자이면서 지역 목회를 했던 목회자였다. 그의 ‘성경 중심적(Bible-focused)이고 복음 우선적(Gospel-prioritized)이며 교회 중심적(Church-centered) 메시지는 이러한 강단 사역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지역 교회(올소울즈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한 것이 세계적 영향력을 미친 비결이었다.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에도 그것이 균형 있게 나타나 있다. 그 시절부터 주일예배와 별도로 새신자 중심 예배(Guest Worship Service)를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강조(Emphasis on the Uniqueness of Jesus Christ)했다. 그의 케리그마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였고, 다양성의 시대에도 구주(Savior Lord)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말했다”며 “<기독교의 기본진리>, <논쟁자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등의 저서에서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존 스토트는 신학에는 보수적이었지만, 그 적용에는 급진적(Conservative in theology, radical in application)이었다”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성경적 가치관으로 균형적 방향을 제시하려 했고, 텍스트(말씀)와 콘텍스트(세상) 모두에 귀를 기울이자(Double listening theory)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는 존 스토트의 다음 발언에 잘 나타난다. “보수주의자들은 성경적이나 현대적이지 못하고, 자유주의자들과 급진주의자들은 현대적이나 성경적이지 못하다. 우리는 왜 이같이 고지식한 태도로 양극화되어야 하는가? 양편 모두 나름의 정당한 관심사를 갖고 있다. 한쪽 편은 하나님의 계시를 보존하는 데 관심이 있고, 다른 한쪽 편은 하나님의 계시를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관련시키는데 관심이 있다. 자유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역사적이며 성경적인 기독교의 원칙들을 보존할 필요성을 배우는 것이 불가능한가? 보수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들로부터 그 원칙들을 현실 세계에 철저하고도 적절하게 관련시켜야 할 중요성을 배워 깨달을 수는 없는가?”

최성은 목사는 “존 스토트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단어들도 세심하게 살피면서, 혼돈의 시대에 복음과 복음주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해 성경적으로 개념을 정리했다”며 “로잔 운동을 일으킨 사람이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였는데, 빌리 그래함이 베드로라면 존 스토트는 바울 같다. 존 스토트는 자신의 조직적 능력을 로잔 언약 입안에 잘 사용했다. 마치 공대 학생처럼 설교가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원고를 작성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 존 스토트의 모습. ⓒLangham Partnership 

젊은 세대들을 키워내는 사역에 대해선 “본인 스스로 학생운동에 동참했고, IVF 임원과 강사로 계속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청년들을 길러냈다. 그의 사경회는 성경 강해 중심의 조직신학적 딱딱한 강의였는데도 젊은이들이 열광했다”며 “그는 방학 때 런던 근교 젊은이들을 초청해 2박 3일씩 수련회를 열었는데, 이는 좋은 의미에서 그에게 정치적 연대나 힘이 됐다. 이는 마틴 로이드존스(Martyn Lloyd Jones)나 제임스 패커에게는 없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존 스토트의 신학과 사역적 공헌으로 △목회자 양성과 훈련 △제3세계에 대한 선교적 관심 △자유주의자, 가톨릭, 타종교와의 평화적 대화 △문화 평등사상과 평화주의자로서 선교 개념의 구체화 △삶으로서 보여준 제자도의 삶 등을 꼽았다.

그는 “존 스토트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전도’를 하고자 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므로, 사랑으로 전도했다”며 “제자도 실천을 위해 맞서야 할 4가지 현대 풍조로는 ①다원주의 ②물질주의 ③윤리적 상대주의 ④나르시시즘을, 제자도의 8가지 요소로는 ①불순응 ②닮음 ③성숙 ④창조 세계를 돌봄 ⑤단순한 삶 ⑥균형 ⑦의존 ⑧죽음 등을 열거했다”고 이야기했다.

존 스토트가 ‘로잔 운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세계대전 후 기독교 진영에는 근본주의, 자유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 만인구원주의, 세속주의 등 혼돈과 도전 앞에 성경적 정의를 내려 할 시점이 다가왔다. 다윈주의의 도전과 성경 비평과 이성과 합리로 성경의 기적을 부인하는 시대적 도전들이 팽배했다”며 “이러한 가운데 존 스토트는 1966년 휘튼과 베를린 세계선교대회를 통해 회개와 함께 사회정의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면서, 다시 복음주의를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1974년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 세계복음화국제대회(The First 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Evangelization)’에는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뿐 아니라 로날드 사이더, 남미의 사무엘 에스코바(Samuel Escobar)와 르네 빠디야(Rene Padilla) 등과도 함께했다.

150여개국 135개 개신교 교단에서 2,470여명의 복음주의자들이 모여 ‘세계에 그리스도의 음성을’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1989년 마닐라 대회, 2010년 케이프타운 대회 등으로 이어졌다. 2024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 20세기 복음주의를 일으킨 존 스토트와 빌리 그래함(왼쪽부터).  

최성은 목사는 “1974년 채택된 ‘로잔 언약’은 근본주의의 심화와 자유주의 사이에서 복음주의가 갈 길을 제시해야 할 역사적 필요 가운데, 이 시대에 가장 분명하면서도 포괄적인 복음주의적 선언문을 만들어냈다”며 “로잔 대회는 근본주의와 자유주의를 모두 배격했다. 존 스토트는 그 이전 1968년 웁살라 WCC 총회에도 참석해 ‘육신적 가난에 대한 소리는 있지만 그들의 영적 기아에 아파하시는 주님의 눈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존 스토트는 예수님께서 ‘하나의 복음’을 이야기하셨는데 우리가 이를 너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면서, 2천년 교회 역사를 통해 복음주의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지난 2천년간 복음의 역사는 성령께서 주도하셨음을 계속 거론한 것”이라며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를 변증과 지혜로 어느 누구와도 나누면서도, 타협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돋보이게 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존 스토트는 복음 증거와 더불어 사회 참여를 균형 있게 강조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근본주의, 반지성주의와 물량주의적 미국제 복음주의에는 우려를 나타냈고, 시대적 의제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며 “그는 끊임없이 복음의 핵심을 강조하면서도, 복음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대변한 균형잡힌 복음주의자였다. 그의 선교신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그의 이러한 주장에 의해 1988년 선교한국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사이의 끊임 없는 균형을 통해 통전적 복음 선포와 선교에 힘쓴 전도자”라고 존 스토트에 대해 정리한 최 목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로 ①복음주의에 대한 재정의(Redefine evangelicalism) ②하나님 나라 재건설(Rebuild the Kingdom of God) ③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개인 전도(Revive dead souls) ④교단을 초월한 복음적 연대(Reunite the movement) ⑤영적 유산에 대한 상기(Rethink our spiritual heritage) 등을 언급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존 스토트의 말처럼 복음주의와 사회참여를 계속 이끌고 나가야 한다”며 “2024년 로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하나님께서 한국에 주신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한다. 요즘 기독교 세계관의 인기가 젊은이들 사이에 시들해졌는데, 하나님 나라 가치관과 기독교 세계관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복음에 철저히 입각한 강단 사역 △복음의 통전성 회복 △복음의 공적 영성 회복 △뉴노멀 시대의 선교적 교회 △사도행전적 교회론 회복 △복음적 연대 등 한국교회 생태계 살리기 운동을 위한 ‘신복음주의 운동’을 역설했다.

▲ Rugby School 학생시절 존 스토트의 모습. 

최성은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개인과 교회의 영적 구조조정을 하게 만들었다. 건강하지 못한 구조는 무너질 것”이라며 “그러나 건강한 구조임에도 상황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농어촌 미자립 교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하나님께서 질문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복음주의의 정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로잔 운동은 이미 그 모두를 망라하고 있다. 과거의 지혜에서 배워야 한다”며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깊이 인식하고, 거대한 세속의 물결에 대항하기 위해 복음주의자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님은 코로나19를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셨다. 12명 안팎으로 강하게 연결되는 소그룹이 필요하다”며 “‘신은 필요없다’고 하는 오늘날 세속주의에 맞서, ‘기독교는 가장 성경적이면서 가장 동시대적이어야 한다’는 존 스토트의 말을 기억하자”고 권면했다.

총평을 맡은 정성진 목사는 “코로나19 시대에 기독교가 ‘정인이 사건’까지 8번이나 병살타를 쳤다. 복음을 강조했던 대다수 교회 중심 세력이 이러한 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괴감을 갖게 한다”며 “이러한 시대에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까지 잘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복음주의가 세상을 다시 견인해낼 수 있으리라는 영감을 얻게 됐다. 근본적인 방향을 찾아갈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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