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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예배 일부 허용으로, 작은교회가 웃을 수 없는 까닭

- 100석 이하 교회 예배 인원 이번주부터 수도권 10명으로 조정

편집국|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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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교인이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작은교회 예배당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작은교회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18일 0시부터 수도권은 예배당 좌석의 10%, 비수도권은 20%의 교인이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으나, 모이는 예배 재개를 위해 정부와 줄다리기를 했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성명도 발표했다.

하지만 작은교회들은 웃을 수 없었다. 정부가 수도권의 경우 100석 이하 교회는 10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작은교회들은 그동안 ‘방송 송출을 위해 20명 이내로 모일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온라인예배를 드렸다. 방역 수칙을 지키며 10여명의 교인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이를 온라인으로 송출도 했던 것이다. 좌석 수가 많은 교회들이야 상관없겠지만 새로운 조치로 예배 인원이 줄 수밖에 없는 수도권 작은교회들은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대형교회 목회자로 구성된 한교총 지도부가 작은교회를 배려하지 않은 채 협상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목회하는 A목사는 “한교총 지도부가 작은교회를 배려하지 않았던 게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인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면서 “당장 어떤 교인에게 예배에 나오지 말라고 말할지, 그것부터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한교총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한교총 관계자는 “방역 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30석 규모의 수도권 교회에 20명 가까이 모이는 건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10명까지는 모일 수 있도록 대안을 내 절충했다”면서“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작은교회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예배드릴 공간을 찾지 못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 전세 만기로 예배당을 구해야 하는 청주 참사랑교회(민정철 목사)는 5개월째 새 둥지를 못 찾고 있다.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임대인들이 교회에 건물을 빌려주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현재 이 교회는 창고에 집기를 보관한 뒤 임시공간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창고와 임시공간 임대료까지 부담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막막하다고 한다.

민정철 목사는“50평 남짓한 공간을 빌려야 하지만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것처럼 비춰지면서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상가에 입주한 작은교회 대부분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지난해 3월, 큰 규모의 교회와 교단이 앞다퉈 작은교회 월세 지원에 나섰다. 발 빠른 대처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교회 지원은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작은교회들은 기댈 언덕이 많지 않다.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여력이 있는 교회들이 작은교회들에 더 큰 사랑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외된 교회를 향한 관심, 넘쳐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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