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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새벽을 깨운 ‘DAWN’운동, 코로나시대 선교모델로 주목 - 강대흥 선교사, 2017년 태국식으로 바꿔… TCP운동 4년만 200여개 가정교회 개척
  • 기사등록 2021-01-09 22: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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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흥 선교사

1970년대 필리핀 교회는 암흑기였다.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에서 성당을 뺀 교회는 전국에 3000여개 뿐이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교회가 없어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그런 필리핀 교회에 새벽이 왔다. 80년 교회수가 5000개로 늘더니 2000년엔 5만여개로 급증했다. 현재 필리핀 교회는 8만여개나 된다. 미국의 한 선교단체가 진행한 던(DAWN)운동 덕이다. ‘DAWN’은 ‘전국이 제자(Disciples A Whole Nation)’의 약자이자 새벽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강대흥 선교사는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선교 사역의 변화를 고민하는 선교 관계자들에게 던운동은 새로운 선교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 선교사는 2017년 던운동을 태국으로 가져와 ‘TCP(Thailand Church Planting)’라는 이름으로 교회개척운동을 진행했다.




태국 TCP운동의 리더양육훈련을 받은 끼띠 플라왓 목사(뒤쪽 안경쓴 남자)가 2019년 5월 태국 남부 쏭크라주 무반또노 마을 사람들에게 전도하고 있다. 강대흥 선교사 제공

던운동은 미국의 선교단체인 원챌린지(OC)가 만들었다. OC의 필리핀 지부인 필리핀챌린지(PC)는 교회개척에 어려움을 겪자 장소와 상관없이 ‘예배를 드리는 곳이 교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해법은 예배를 이끌어갈 리더 양육이었다.



“선교 현지 상황을 조사(Research)하고 훈련 대상에게 동기 부여(Motivation)를 한 뒤 교육(Training)하고 동원(Mobilize)한다”는 ‘R.M.T.M.’ 공식에 따라 필리핀 맞춤형 리더 양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73년부터 2000년까지 리더를 육성했다. 던운동이다.



양육 프로그램은 이론과 실제를 모두 제시했다. 훈련자는 매월 한 번씩, 17개월간 복음·세례·전도·성령의 역사 등을 주제로 교육받고 수업 후엔 한 달간 전도활동을 보고했다. 전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공유하면 PC와 OC는 필리핀 상황에 맞춰 연구하고 한 달 뒤 수업 때 답을 제시했다.



던운동이 성공하자 OC는 본격적으로 교회개척운동에 나섰다. 잠비아 등 남아프리카 국가에선 마니(MANI·Movement for African National Initiatives)라는 이름으로 진행했고 몽골은 최근 현지 조사를 끝냈다.




태국 TCP운동의 리더양육훈련에 참여한 사람들이 지난해 7월 태국 방콕의 태국기독교총회 본부에서 토론 수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강대흥 선교사 제공

태국에서 선교하던 강 선교사도 2017년 OC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태국의 복음화율은 1%도 안 됐다. OC의 마서진 선교사가 강 선교사 요청에 응답했다. 마 선교사는 나성영락교회 파송을 받아 OC 소속으로 일했고 99년부터 필리핀에서 OC 사역을 감당했다.



강 선교사와 마 선교사는 2년간 던운동을 태국식인 TCP운동으로 바꿨다. 가령 전도 대상자가 ‘교회에 가고 싶은데 부모가 싫어한다’고 말할 때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과 불교 국가 태국에서 리더자가 제시할 답은 다르다. 마 선교사는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상황화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 나라 상황에 맞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TCP운동을 통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250여명이 지도자 훈련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중이고 이들은 200여개 가정 교회를 세웠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대에 예상치 못한 효과를 냈다. TCP운동을 이끈 강 선교사의 부재에도 훈련 받은 리더자는 흔들림 없이 각자 처소에서 예배하며 태국의 복음화를 이어갔다. 강 선교사는 학술포럼과 코로나19로 지난해 4월부터 한국에 있다.



강 선교사는 “언제든 제2의 코로나가 올 수 있으니 선교사와 선교기관들이 던이나 TCP처럼 현지 리더자를 세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 선교사도 “이 프로그램들은 OC만의 것이 아니다. 선교를 위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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