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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건협회, 2020 청소년 HIV/AIDS 인식 조사 보고서 발표 - 10대 에이즈 감염자 급증하는데… 청소년 70% “교육 못 받아”
  • 기사등록 2020-11-24 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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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앞줄 왼쪽 세 번째) 등 디셈버퍼스트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에이즈로부터 지켜냅시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이 국내 10~20대 연령층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실태와 정확한 감염 경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IV와 에이즈 관련 내용을 교육받은 경험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가족보건협회는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앞두고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대회의실에서 ‘디셈버퍼스트’ 행사를 갖고 ‘2020 청소년 HIV/AIDS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전국 중·고생 2만222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매년 발생하는 신규 HIV/AIDS 감염자의 91.8%(최근 5년 평균)가 남성임을 알고 있나’는 질문에 79.5%는 ‘몰랐다’, 20.3%만이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국내 10~20대 연령층에서 HIV/AIDS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나’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79.4%는 ‘몰랐다’고 답했다. ‘알고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20.4%에 그쳤다. 특히 ‘국내 10대 HIV/AIDS 감염자의 92.9%가 동성 간 접촉을 하는 청소년임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82.3%나 ‘몰랐다’고 답했다. ‘국내 HIV/AIDS 감염 전파 경로의 99%가 성접촉(성관계)임을 알고 있나’는 질문에선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57.6%로 나타났다.

청소년 대부분이 HIV와 에이즈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에는 교육 부재가 원인으로 꼽혔다. HIV와 에이즈 관련 내용의 교육 경험 유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0.1%는 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29.5%였다.

전은성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교수는 “유엔 등 전 세계 연구기관에서는 HIV 감염에 있어 남성 간 성관계가 주된 원인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한국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며 “젊은 남성들에게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HIV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남성 간 성관계가 가장 위험한 전파 경로이며 콘돔은 만능예방책이 아님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도 “보건당국과 교육기관, 언론 등은 다음세대에 정확한 에이즈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국가족보건협회와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동 주관했으며 대구광역시약사회,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청소년보호연맹 광주지부가 공동 주최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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