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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청년’ 전태일은 어떤 사람이었을까?…CBS 특집 다큐

편집국|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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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노동운동의 씨앗이 된 노동자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기독 청년 전태일’을 13일 오후 8시에 방송했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청년 전태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가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있는 전태일의 묘비명은 삼백만근로자의 대표 ‘기독청년 전태일’이다. 그의 묘비 뒤편에는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이 쓰여 있다.


기독교인 전태일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전태일은 교회에서 무슨 일만 났다 하면 앞장섰고, 교회에서 어린 애들의 주일학교 선생을 했어요. 추운 겨울에 아이들이 맨발로 교회에 오면 그걸 본 전태일은 자신이 신던 양말을 벗어서 아이들에게 본인의 양말을 신겨줬어요.” (장순심 권사, 함께 교회 다닌 교인)

“전태일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어요. 우리는 그때 사랑이란 단어를 입에 잘 올리지 않았을 때였는데,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그 친구는 나중에 목사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임현재, 전태일의 친구)

‘기독청년 전태일’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1년여 전부터 전태일 재단의 협조를 받아 전태일 50주기에 맞춰 그를 깊이 있게 그려내고자 노력했다. 전태일의 친구들 (최종인, 김영문, 임현재, 이승철 등)과 가족 (전태삼, 전순옥), 당시 여공들 (이숙희, 최현미, 신순애, 곽미순)을 통해 평화시장의 열악한 실제 환경과 전태일의 행동들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들을 담아냈다.

또 새문안교회, 경동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등을 찾아 전태일 사건 이후 펼쳐진 기독교 내 다양한 활동을 조명했다. 인터뷰 인원만 30여 명, 인터뷰만 50여 시간 이상을 촬영했다.

전태일의 신앙고백


나이 어린 자녀들은 하루에 16시간의 정신, 육체노동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나이가 어리고 배운 것은 없지만은 그도 사람 즉 인간 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생각할 줄 알고 좋은 것을 보면 좋아할 줄 알고 즐거운 것을 보면 웃을 줄 아는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의 영장 즉 인간입니다.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빈한 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안식일을 지킬 권리가 없읍니까? (전태일의 일기 중에서)


전태일이 일기장에 쓴 신앙고백들과 친구 및 가족들의 증언, 전태일과 함께 교회를 다녔던 교인의 생생한 기억을 통해 그의 이타적인 사랑은 기독교 정신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한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아들보다 먼저 신앙을 갖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전태일의 친구들과 청계피복노조 조합원들은 “이소선 여사가 아들의 유언을 따라 평생을 노동운동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았고 노동자들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고 증언한다.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격변의 시대,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해 일평생 대화와 상생의 길을 추구한 여해 강원용 목사(1917~2006). 한국 개신교계의 거목이었던 그는 전태일 사건 당시 ‘밀알 하나’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전태일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지만 그의 죽음이 자살이란 이유로 교회에서 장례를 거부당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당시 강원용 목사가 주일 설교 시간에 ‘자살은 죄’라며 교회 속에 갇혀 어려움 속에 놓인 자들을 외면하는 기독교의 반성과 행동을 촉구한 육성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강원용 목사의 설교는 CBS 기독교방송의 주일설교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됐다. 박정희 독재정권 아래 감시와 탄압 속에서 전태일의 삶을 전국에 알린 중대한 순간이었다.

‘기독청년 전태일’ 다큐멘터리는 노동자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연출을 맡은 이형준 PD는 “50년이 지났지만, 기독교 안에서 전태일은 여전히 입에 올리기 불편한 단어이다. 전태일을 통해 오늘의 한국교회에 질문을 던지고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가 하나가 돼서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들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0월 경기도가 주최하고 전태일재단이 주관한 ‘99초 전태일 노동 인권 영상제’에서 티저영상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전태일 50주기 특집다큐멘터리 ‘기독청년 전태일’은 오는 13일 CBS TV를 통해 방송된다. 이후 유튜브로도 공개된다.

‘기독청년 전태일’
본방송 : 11월 13일 (금) 저녁 8시
재방송 : 11월 14일 (토) 오후 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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