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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집회와 성급한 사과, ‘교회가 방역 실패’ 프레임 강화” - 8.15 이후, '기독교 통제·압박 요구’ 4.2배 증가
  • 기사등록 2020-11-12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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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교수(우)와 강태섭 팀장. ⓒ이정훈 교수 유튜브

엘정책연구원, 약 350만건 5,500만 단어 빅데이터 분석

사과에 대한 관심 0.5% 불과… 대부분 부정적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해선 긍정적 여론 많아



엘정책연구원(원장 이정훈 교수)이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부터 8.15 광화문 집회를 전후한 온라인 빅데이터 여론을 조사해 10일 유튜브 채널에서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정훈 교수는 이를 통해 8.15 집회와 그 이후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성급한 사과가 오히려 기독교계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8.15 집회 이후 한국교회가 코로나 방역 실패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집단으로 몰려서 엄청나게 죄인 취급을 당하고, 정부의 형평성을 잃은 조치로 현장 예배가 제한당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다”며 “현대 정치에서 여론이 굉장히 중요한데 기독교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과학적 분석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도 이제는 정확한 여론조사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이웃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꼼수를 막아 교회를 지키는 것도 과학적 근거를 갖고 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무를 진행한 강태섭 빅데이터 리서치 팀장은 신천지발 집단 감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독교의 차별금지법 반대, 8.15 집회, 8.16 NCCK의 대국민 사과 등의 사건을 전후한 온라인 댓글 약 350만(3,482,871) 건에서 5,500만(55,023,732) 단어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온라인 빅데이터 여론 분석 방법을 설명한 표. ⓒ이정훈 교수 유튜브

강 팀장은 먼저 2020년 2월 신천지 사태 이후 기독교와 신천지의 차이점을 찾는 검색이 1위였다는 점을 들어, “이때까지만 해도 여론은 신천지와 기독교를 동일시하지 않았고, 방역 실패가 정부 잘못이라는 여론이 높은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8.15 집회 이후에는 ‘이단’ ‘교주’ 등 기독교에 기독교와 무관한 이미지가 덧씌워졌고, 기독교가 신천지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해서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는 여론이 급증했다. 또 전광훈 목사가 기독교를 대표하는 이름처럼 인식됐다. 기독교 탄압 반대 여론이 20% 가량 감소했고, 반대로 기독교를 통제·압박해 달라는 여론은 4.2배나 증가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4.15 총선도 정부 방역이 성공해서 이를 지지했다기보다, 정부가 중국인 입국 금지도 하지 않고 신천지 같은 반사회적 집단도 통제 못해서 코로나19가 확산됐지만, 그래도 노력하니까 힘을 실어 주자는 의미에서 국민들이 여당에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그런데 8.15를 기점으로 교회에 방역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프레임이 완성됐다”고 해석했다.



강 팀장은 이어 NCCK 측이 8.15 집회로 여론이 나빠진 것을 인식한 뒤 사과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댓글이 0.5% 수준에 불과했을 뿐더러, 그나마도 “꼬리 자르기”라는 식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교수는 “교회처럼 방역을 잘하는 집단이 없는데, 성급하고 비굴한 사과는 방역 실패의 원인이 교회라고 자인라는 셈이 돼서 정치적 프레임에 완전히 놀아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단일대오로 대응해도 될까말까인데 ‘사과하자’ ‘사과하지 말자’로 분열하는 모습으로까지 비치게 됐다”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예배를 막으면 정부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고 시민들이 통쾌해하게 됐다. 정부가 교회를 마음 놓고 탄압할 수 있었던 근거가 여기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가 어리석게 덫에 걸리고 잘못된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것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기독교계의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해서는 긍정적 여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팀장은 “차별금지법 반대가 3,002건, 찬성이 39건이었다”며 “기독교계가 차별금지법 반대에 나선 이후 기독교계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6-7월 한 달 동안 2%에서 35%로 증가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계가 악법을 막는 일에 적극 나서면서 기독교계에 대한 여론도 좋아졌다”며 “이러한 일에 전략과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다음 편에서 대안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팀장은 ‘온라인 빅데이터 여론 분석’의 중요성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 비롯한 광역시급 행정단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책에 대한 인식 확인 및 아이디어 수집을 진행, 방향성 수립 및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기독교계도 1천만에 달하는 국가급 규모 가진 최대의 종교로서, 온라인 여론조사는 필수”라고 했다.



그는 “고전적 조사는 점차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일부 기독교 지도층의 운영 미흡과 잘못된 정책 방향성을 인지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 및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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