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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이니셔티브, 북한 내 종교의 자유 침해 실태 발표

- “운 좋으면 총살 운 나쁘면 수용소” 北 여전한 기독교 박해

편집국|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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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래이니셔티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수록된 삽화. ⓒ김하은  

A씨는 중국 장춘 철북감옥에서 심각한 고문을 당했다. 기독교를 믿었다는 이유였다. 그는 철판 등받이가 있는 통나무 의자에 앉아 얼굴 앞에 쇠 기름대를 대고 있어야 했다. 간수들은 그를 3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고, 그 상태로 머리에 종이 봉지를 씌워 백산 감옥으로 이송했다. 그는 철사에 발목이 묶인 채 한 달 동안 그곳에 구금됐다.

비영리 인권단체 한국미래이니셔티브(대표 마이클 글렌디닝)가 지난 27일 국제 종교 자유의 날을 맞아 공개한 보고서에는 ‘북한 내 종교의 자유 침해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당 보고서에는 2019년부터 7개월 간 진행된 북한이탈주민과의 인터뷰 117건의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들의 인터뷰로 확인된 피해자만 273명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 다수(215명)가 기독교인이었다.

A씨 얘기도 여기 수록됐다. A씨 얘기를 전한 응답자는 “A씨가 ‘자신은 하나님이 다른 계획이 있어서 북송될 수도 있겠다’고 했다”며 “‘33년 밖에 못 살았지만 이제 천국에 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는 A씨를 북송된 후 양강도 혜산 도보위부 구류장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A씨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척추가 구부러진 채 쪼그려 앉아있었다고 한다. 그는 특정 날짜에 형을 선고받고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

한국미래이니셔티브에 따르면 A씨의 경우처럼 종교적 행위 혐의를 받고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는 일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북한 당국이 피해자들에 대한 범죄 혐의로 적시한 내용 중 중국 내 종교 활동(110건)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번 조사로 드러난 중국 내 북한 구금시설도 10개나 됐다.

응답자들은 중국 공안 관계자와 중국에 주둔해 있는 보위부 정보원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송된 이들의 서류에는 중국에서 기독교를 믿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중국 공안의 검은 도장이 찍혔다. 한 응답자는 보위부 조서에 자신이 중국에서 교회를 다녔다는 정보가 포함된 것을 보고 놀랐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북송되는 사람들은 한국이랑 기독교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보위부에서 처음에 ‘한국사람 만난 적 없어?’ ‘가서 기독교 교육 안 받았어?’ 등을 묻는다”며 “‘지금 솔직히 말 안하고 나중에 밝혀지면 곤란해진다. 지금 똑바로 말하라’라고 심문을 당한다”고 말했다.

한국미래이니셔티브는 이 외에도 종교적 물품 소지, 종교 관계자와의 접촉, 예배 장소 방문, 포교 행위 등의 이유를 많은 이들이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의적인 구금은 물론이고 고문 및 지속적 신체 폭행, 심지어 성폭행, 처형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문이 얼마나 심하면 “운 좋으면 총살, 운 나쁘면 정치범 수용소”라는 말도 나왔다.

한국미래이니셔티브 측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양도불가한 인간의 보편적 기본권으로서 북한 주민들도 그 기본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이러한 자유에 대한 침해는 북한 주민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보편적인 원칙에도 큰 위협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통해 국제 사회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북한 내 종교의 자유 침해를 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적합한 조치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한국미래이니셔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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