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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열 목사. 취약계층 도우며 선교 힘써

- “이웃 사랑 통한 세상 치유, 코로나 위기인 지금 더욱 힘써야”

편집국|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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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충열 광현교회 목사가 2020년 교회 슬로건이 걸린 강단 위에서 목회의 지향점을 소개하고 있다. 

“복음을 바르게 전하고 있다면 세상이 치유돼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성도들은 자연히 말씀을 바탕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결국 교회와 성도들이 일상 속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면 그 모습을 본 이들이 치유되는 순환이 이뤄지는 겁니다. 그게 광현교회 공동체의 핵심입니다.”

최근 서울 광진구 광현교회에서 만난 심충열(46) 목사는 목회의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심 목사의 설명은 이 교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 문장으로 압축돼 있다. ‘다시 복음으로, 예수 복음을 전수하여 세상을 치유하는 교회.’ 그는 “전통적 교회에서 새 시대를 준비하는 교회로 탈바꿈해가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광현교회 공동체는 55년 전, 지역 내 한 제지공장 안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예배드리며 시작됐다. 박세찬(62) 서기 장로는 “처음 예배 처소를 정한 후 2년 뒤에 헌당예배 드릴 때 교회 이름이 ‘대한제지 공장교회’였을 만큼 공장은 교회의 신앙적 모판 같은 존재”라며 “그 뒤로 광장동의 주거환경 변화에 따라 사역 방향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접목됐다”고 설명했다.

지역 개발이 이뤄지고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동네는 공장 밀집지역에서 주거 밀집지역으로 변모했다. 환경 변화에 따라 복음의 접촉점이 되는 대상과 복음 전파 방식 등에도 변화가 이어졌지만 ‘지역을 위한 헌신이 세상을 치유하는 길’이란 목회의 본질은 변함없이 지켜졌다. 2017년 부임한 심 목사는 “광현 공동체의 본질을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성도들과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데 오롯이 2년을 집중했다. 2018년엔 ‘기도하는 교회’, 지난해엔 ‘말씀 중심으로’가 교회의 슬로건이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한 공동체는 위기의 때에 빛을 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세대·분야를 가리지 않고 고통 받는 이웃이 급증하자 ‘세상을 치유하는 교회’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

교회 인근 복지관을 통해 저소득 취약계층을 추천받아 식료품 상자를 긴급지원하고, 어버이날과 추석엔 십수년째 위로와 사랑을 나눠 저소득 어르신, 홀몸노인들을 잊지 않고 살뜰하게 챙겼다. 코로나19로 대구·경북 지역 경제취약계층과 장애아동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밀알복지재단에 긴급후원금 1000만원을 후원하고, 월세를 내지 못해 존폐위기에 빠진 개척교회들을 위해선 5000여만원을 마련해 형제애를 보여줬다.

현장예배가 중단됨에 따른 재정적 고민은 없었을까. 심 목사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성도들의 결단이 시대적 어려움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예배가 전면 온라인예배로 대체되던 당시 대다수 교회들은 헌금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 이전까지 온라인 헌금을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광현교회도 고민이 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걱정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공동체가 최우선으로 여겨왔던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멈출 순 없었으니까요. 주일 설교 때 코로나시대에 당면한 현실과 복음을 담은 치유에 대해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놀랍게도 성도들 스스로 헌금과 섬김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됐습니다. 치유 목회의 본질이 각인된 성도들이 개인의 구원에서 멈추지 않고 위기의 때에 예비된 종으로서 나설 수 있게 된 겁니다.”

교회는 코로나 이전이나 지금이나 교회 예산의 3분의 1을 ‘세상을 치유하는 사역’에 쓰고 있다. 박 장로는 “불우이웃 돕기, 다음세대 장학 사업, 해외선교, 군선교 등에 사랑을 흘려보내다 보면 어느새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모두 이름은 다르지만 ‘치유’를 위한 씨앗들인 셈”이라며 웃었다.

지난 4월부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코로나 광풍도 최근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계획을 막아서진 못했다. 초점은 다음세대에 맞춰졌다. 심 목사와 함께 찾은 유아부 예배실 입구엔 약 140㎡ 규모의 키즈존이 마련돼 있었다. 대형 미끄럼틀에 구름다리 놀이기구, 충격흡수 소재를 이용한 바닥과 벽면, 이유식 조리 공간 등 곳곳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심 목사는 “바르게 세워진 신앙정신은 그것이 세대를 거쳐 끊임없이 전수됐을 때 의미 있는 것이기에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이 최우선이었다”며 “주일학교 시설 수십 곳을 탐방하고 건축 전문가들에게 꼼꼼하게 조언을 구하며 설계하느라 수고한 성도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코로나시대에 다음세대에게 전수할 치유 목회의 핵심에 대해 “예수 복음이 이 땅을 온전하게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유란 예수님을 전심으로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사랑을 전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교회가 그 사명을 이행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해야지요. 우리 세대가 시작하면 다음세대는 자연히 따라올 겁니다.”

▲ 광현교회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유아부 예배실에 마련한 키즈존. 광현교회 제공 

▲ 지난 3월 코로나19 긴급지원을 위해 마련한 제철음식 상자. 광현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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