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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 인구 감소 시대의 교회

- 인구 감소 문제: 독일교회의 앞날을 통해 본 한국교회의 미래

편집국|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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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 6월 여의도 광장에서 개최된 빌리 그래함 목사 초청 집회. 한국교회가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루던 시점인 동시에, 한국사회 전체가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경험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 

2060년 독일교회, 현재 신자 수 절반 이하 예상
한국은 독일보다 출산율 절반, 전도 대상자 줄어
코로나19 확실히 해결돼도, 예배 회복 우려 커져

◈인구와 교회: 인구 감소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0.92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합계 출산율은 0.84명을 기록했고,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8명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합계 출산율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계별 생활고가 가중되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사례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임신에서 출산까지 10개월 좀 안되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 3월부터 국내에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내년 합계 출산율에 반영된다.

저출산 고령화 상황이 국가적으로 문제시되기 시작한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출산율 반등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2015년 스웨덴의 저명한 보건통계학자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이 한국에 방문해 강연할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로슬링은 한국의 급격한 출산율 저하 추세가 변화될 수 있다는 확신 어린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의 전망이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출산율 저하가 국가적 차원의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미디어에서 지적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국가 경제에 관한 것이다. 총 인구 수가 줄어들어 국가 내수 경제규모가 축소되는 데 더해 고령화로 의료 및 복지비용까지 늘어나서 향후 최소 50년간 한국은 심각한 장기불황에 시달릴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일반적인 우려에 더해, 한 가지 더 큰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 향후 수십년간 총 인구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고령화와 장기불황으로 사회가 활력을 잃어버릴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전도 상황 역시 나빠지지 않을까? 대부분 어렴풋이 그럴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로 전망을 제시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초 독일에서 한국교회가 참고할 만한 중요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소속 사회정치학 연구자 데이비드 굿맨(David Gutmann)과 파비안 피터스(Fabian Peters)는 양적 연구 방법을 통해 2060년 독일교회의 신자 수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 독일 인구증감 추세와 독일교회 신자 수 추이에 대해 면밀하게 연구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사회정치학 연구자 데이비드 굿맨(David Gutmann)과 파비안 피터스(Fabian Peters). ⓒ프라이부르크대 

이 연구에서 두 사람은 2060년경 독일의 가톨릭 교회 신자 수는 2017년 기준 신자 수의 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신교회는 그보다 더 약간 더 낮은 수의 신자들만이 남을 것으로 예고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2060년까지 독일 전체 인구 감소세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인구 감소세보다 교회 신자 수 감소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간에 교회를 떠나는 이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새로 교회 공동체에 가입하는 숫자가 줄어드는 교회만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40년 뒤인 2060년에 독일교회는 현재보다 절반 이하의 신자만이 등록하거나 출석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일 인구 전체의 기독교인 비율(가톨릭, 개신교 합산)은 2017년 현재 54.4%에서 2060년에는 31.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와 전도: 인구 감소 상황에서의 전도

위 연구 결과는 독일의 인구증감 상황에 맞춰 산출된 것이다. 독일은 2019년 현재 합계출산율 1.57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재 한국 합계출산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즉 한국보다 인구 감소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국가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독일은 1,000년 넘게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문화를 발전시켜온 기독교 국가이다. 그런 독일에서 향후 40년 뒤에는 교회 신자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이 연구를 참고해서 한국교회가 향후 맞이할 상황을 생각해 보면 당혹감이 먼저 앞설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20세기 들어온 이후 한국은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인구 감소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역시 인구 감소 상황에서 전도의 책무를 담당해본 경험이 없다. 교회가 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해 신자들이 떠나고 전도 기회가 막히는 경우는 자주 경험했지만, 전도할 대상자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을 겪어본 적은 없다.

최소한 향후 반세기 동안 한국은 독일보다 훨씬 빠르게 인구가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2015년 전망에 따르면 2060년 한국 인구는 약 4,000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견되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출산율 급감으로 인해 2020년 현재 2060년 한국 전체 인구는 3,000만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증감 상황을 비례적으로 한국교회 신자 수에 대입해 보면, 2060년 즈음 한국교회 신자 수는 현재의 50-6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한국의 정신문화는 기본적으로 유교, 불교, 그리고 무속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독일처럼 애초 문화 자체가 기독교 문화가 아닌 상황에서 인구가 급감하고 그에 따라 교회 신자의 수가 줄어들게 되면 교회 공동체에 새로 가입하는 인원은 독일보다 더 줄어들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2060년경 한국교회 신자 수는 독일의 전망처럼 현재의 절반 수준이 아니라, 현재의 30-40% 수준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통상 한국 기독교계 내부에서는 독일교회라 하면 자유주의 신학과 사회민주주의 정치 체제로 인해 이미 반세기 이상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었던 교회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반면 한국교회는 전반적으로 미국의 청교도 신앙을 이어받아 복음적이고 활력있는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 독일의 한 복음주의 개신교회 예배. 독일교회는 자유주의 신학과 사회민주주의 정치체제 영향으로 신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왔다. ⓒ에반젤리컬 포커스 캡처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한국교회나 독일교회나 주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도 현재 신학교육 전반을 살펴보면 후기 자유주의 신학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정치 체제 역시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후기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사회민주주의 정치 체제가 갈수록 우세해지는 가운데 처해 있는 한국교회의 시대적 정황은, 일단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가치판단 여부를 떠나, 침체일로에 있던 독일교회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합계출산율은 결코 쉽게 반등하지 않을 것이고, 소폭 반등하더라도 이미 줄어든 유소년 인구 때문에 전체 출생아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신학, 문화, 그리고 정치 현실이 급변하리라 생각하기도 어렵다.

즉 인구 감소와 시대정신의 변화에 의한 교회의 신자 수 감소는 향후 수십년 동안 한국교회 전반에 뉴노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실하게 해결되더라도, 교회 예배가 온전히 회복될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교회들이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활발하게 전도의 책무를 감당하기도 하겠지만, 한국교회 전체로 봐서는 지속적으로 신자 수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교회가 사회 전반에 행사하는 영향력 역시 비례해서 축소될 것이다.

급격한 인구 감소 시대, 그리고 그보다 더 빠른 신자 감소 시대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교회 본연의 책무들을 감당해 나갈 것인가? <계속>

▲ 코로나19로 인해 예배참석 신자 수가 급감한 현재의 한국교회.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되더라도 교회 신자 수의 감소는 인구감소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 캡처 

박욱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신학사 및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하는 강의를 하는 중이다.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는 ‘종교경험의 가능근거인 표상을 향한 정향성(Conversio ad Phantasma) 연구’, ‘상상력, 다의성, 그리스도교 신앙’, ‘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삶의 경험과 케리그마에 대한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해방법’ 등이 있다.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Bricolage in the Movie)란

브리콜라주(bricolage)란 프랑스어로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특정한 예술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브리콜라주 기법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두꺼운 골판지로 필통을 직접 만든 뒤, 그 위에 각자의 관심사를 이루는 온갖 조각 사진들(날렵한 스포츠카, 미인 여배우, 스타 스포츠 선수 등)을 덧붙여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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