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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간소한 기독 장례·결혼 정착 기회로”

- 사태 장기화 속 개선 움직임 활발

편집국|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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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패밀리가 지난 5월 경기도 청란교회에 마련한 안치실 ‘호텔 막벨라’.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 안치실을 사용해 ‘무 염습 장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패밀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결혼과 장례 문화가 바뀌고 있다.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간소한 장례와 결혼 문화를 확산하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기독교 장례 준칙을 만드는 등 장례문화 개선을 위한 시민운동 단체도 곧 닻을 올린다.

코로나19 이후 염습을 하지 않는 ‘무(無) 염습 장례’가 나타나고 있다. 염습은 시신을 씻긴 다음 몸의 구멍을 모두 막고 옷을 입히는 장례 절차를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고인의 경우 감염 우려로 염습을 하지 않고 있다. 기독교 장례문화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무 염습 장례를 정착하자고 말한다. 염습을 하지 않으면 장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교회에서도 장례를 치를 수 있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는 5일 “시신을 아랫목에 모셔두던 풍습 때문에 반드시 염습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시신을 냉장시설에 보관하고 장례기간도 짧아져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코로나19로 무 염습 장례가 확대되고 있는데 차제에 이런 문화를 정착하자”고 말했다. 대신 문상객들이 고인의 삶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장례 절차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송 대표는 “고인이 연주하던 악기나 생전 받은 훈장 등을 전시하는 추모 테이블을 만들어 고인의 삶을 기억하고, 진정으로 추모하는 새로운 장례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염습을 생략하면 장례식장이 아닌 교회에서도 충분히 장례식을 진행할 수 있는데 이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독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메멘토 모리 기독시민연대’(시민연대)도 오는 10일 온라인 출범식을 갖는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시민연대에는 이규현(수영로교회) 채수일(경동교회) 목사,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 김신 전 대법관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시민연대는 기독교 장례 모델을 발굴하고 교인들에게 ‘죽음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독교 장례 표준 준칙’도 만들어 기독 장례문화 정착에 나선다.

코로나19로 결혼문화의 변화도 감지된다. 혼인 건수부터 급감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7080건으로 1년 전보다 10.9%(2098건) 감소했다.

결혼식을 하더라도 간소하게 치르는 게 대세다. 박종영(32) 디멘나 그레이스(27) 부부는 지난 7월 야외 결혼식을 했다. 예식도 기존의 틀을 깼다. 각자 쓴 편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혼인서약을 대신했고, 세족식을 통해 서로를 섬기며 살기로 다짐했다. 하객에게는 바비큐를 대접했다. 결혼식에 쓴 비용은 150만원 정도였다.

박씨는 “코로나19로 실내 결혼은 엄두도 낼 수 없었고 하객도 많이 초청하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평소에도 아내와 함께 간소한 결혼식을 꿈꿨는데 코로나19로 규모를 더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정말 가까운 친구와 가족만 모여 무척 의미 있는 결혼식을 했다”면서 “간소한 결혼식이었지만, 너무 큰 축복을 받아 기쁘다”고 전했다.

▲ 지난 7월 박종영씨와 디멘나 그레이스씨 부부가 야외결혼식 후 나무를 심는 모습. 박종영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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