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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학우회장, “작용하는 외압을 막아주십시오”

- 오영근. 불의한 외압을 거부, 학습권과 자율성을 지켜달라

편집국|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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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근 장신대신대원 학우회장  

장로회신학대학교 내 미스바 광장에 학생들이 모였다. 지난 9월 29일 오전 11시, 장신대 학생 80여 명(인터넷 동영상 중계 참여 40여 명 포함)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우리는 학교에 대한 불의한 외압을 거부합니다’, ‘장신공동체의 학습권과 자율성을 지켜주세요’ 등의 피켓을 들었다. 그리고 예배와 찬양 그리고 기도회의 시간을 가졌다.

같은 시간, 장신대 이사회 이사진들이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한 논의를 위해 모였다. 학생들은 이사진들이 회의장에 입장할 때, 그들에게 음료수 한 변과 함께 꽃을 한 송이씩 전달했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옳은 결정’을 해달라는 의미였다.

장신대 학생들이 원하는 ‘옳은 결정’이란 무엇일까?
지난 9월 22일, 예장통합 제 105회 총회가 열렸다. 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총회로 단 하루 동안만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서 임성빈 장신대 총장이 총회 인준을 받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것으로 인해 임 총장은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이것이 학교를 향한 외압이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치적인 세력이다. 경건과 학문의 전당이 되어야 할 신학교에 작용된 외압에 대해 학생들은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모였다. 이에 학교 이사회를 향해 외압을 막아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제 105회 총회에서 종장 인준이 부결된 이유는 외압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를 친 동성애 학교, 그리고 총장을 동성애 옹호자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공격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 외압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죠.”

오영근 장신대 학우회장은 “신성하고 거룩해야 할 신학교가 정치 세력에 휘둘리고 있다”며 “이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  '외압'을 막아달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정치 세력이 작용했다는 이유에 대해 오 회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총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총회장께서 총대들의 발언 기회에 차별을 두었습니다. 계속해서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한 총대들의 손짓을 무시하고 특정 노회 총대에게 발언 기회를 주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 동남노회 총대에게 기회를 준 것입니다. 정말 연출된 장면이라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종장 인준 부결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 대해서도 오 회장은 말을 이어갔다.
“총회에서 학교 총장 인준은 박수로 받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큼은 특정 총대의 요구에 의해 투표로 진행되었어요. 결국 부결되었지요. 물론 투표를 할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동일한 날에 진행된 은급재단 사무국장 인준도 투표를 했어야지요. 그것은 왜 관례대로 박수로 받았나요. 이것은 계획된 것이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공정’의 문제입니다. 외압입니다. 특정인을 위해서 말이죠.”

학생들은 이날 ‘예장통합횝복을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역시 비대위 회장으로는 오영근 학우회 회장이 선출되었다.

비대위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사회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요구 사항은 크게 3가지다. ▲ 학교에 대한 외압을 단호하게 거부해 주십시오 ▲ 제 105회 교단 총회의 불의한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주십시오 ▲ 향후 존경과 지지를 받는 총장을 선출해 주십시오 등이다.

미스바 광장에 모인 학생들은 예배(채플) 후 약 30분 동안 기도회 시간을 가졌다. 기도 제목은 ▲ 장신 공동체가 총회로 인해 마음 상하고 힘든 것들에 대한 위로가 임할 것을 위해 ▲ 장신대 이사회가 학교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줄 것을 위해 ▲ 명성교회 불법 세습 철회를 위해 ▲ 예장 통합 교단이 진정한 회복이 될 것을 위해 등이다.

아래는 비대위가 장신대 이사회에 전달한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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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신학대학교 이사회에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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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이사님들께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학교를 위해 늘 힘써주시고, 특히 이 엄중한 시기에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오늘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회의에 임해주셔서 마음 다해 감사합니다.

학생대표기구(대학부 총학생회, 교회음악학과 학생회, 기독교교육과 학생회, 신학과 학생회, 신학대학원 학우회, 신학대학원 여학우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제105회 교단총회에서 총장인준이 부결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학교에 대한 외압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직원평의회, 교수평의회도 같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다시 말해 학생뿐만 아니라 장신공동체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기는 우리학교를 넘어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위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대표기구는 ‘예장통합의 회복을 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장신학생비대위)를 구성하고 학교와 교단의 위기에 대한 장⋅단기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실행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첫 번째 공동행동이 바로 존경하는 이사님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입니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우리학교가 추구하는 ‘경건과 학문’의 온전한 도야(陶冶)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학생의 학습권과 교수의 교수권의 보장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속성입니다. 따라서 이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가치입니다.

장신학생비대위는 이사회 또한 장신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회를 마음 다해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우리는 이사회가 우리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현명하고 옳은 결정을 내리실 것을 믿습니다.

따라서 장신학생비대위는 다음과 같이 이사회에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1. 학교에 대한 외압을 단호하게 거부해주십시오.

2. 제105회 교단총회의 불의한 총장인준 부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3. 향후 총장선출 과정에서 장신공동체 구성원들의 뜻을 반영하여 학교 안에서부터 존경과 지지를 받는 총장을 선출해주십시오.

이사회가 장신공동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결정을 내리신다면 학생들은 존경하는 이사님들을 통해 학교와 교단, 나아가 한국교회에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발맞추어 걸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학교를 위해 늘 애써주시는 이사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 9. 29
예장통합의 회복을 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 올림

▲ 장신대 학생들이 미스바 광장에 모여 총장 인준 부결의 부당성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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