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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교회, “교회 예배, 우리는 라디오로 들어요”

- 실황 재생 가능한 아날로그 라디오 어르신에 선물

편집국|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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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영석 서울 혜성교회 집사가 15일 자택에서 혜성교회의 ‘예배 라디오’를 활용해 예배드리고 있다. 혜성교회는 지난 11일 온라인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노년 성도들을 위해 예배 실황과 찬양을 담은 USB와 이를 재생할 수 있는 라디오를 전달했다. 혜성교회 제공 

가로 13㎝, 세로 10㎝ 크기에 다이얼 3개와 버튼 3개, 안테나와 주파수 바늘이 달린 빨간색 라디오. 겉모습은 옛 아날로그 라디오다. 이 라디오 옆면에 USB를 꽂고 전원 다이얼을 돌리자 서울 혜성교회(정명호 목사)의 지난달 2일 예배 실황 방송이 흘러나왔다. 다음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9일, 16일 등 지난달 다섯 번의 주일 예배를 순서대로 들을 수 있었다.

교회는 지난달 10일 설립 72주년을 맞아 교회를 그리워하는 성도들을 위해 선물 꾸러미를 준비했다. ‘예배 라디오’는 그중에서도 70세 이상 노년성도 180가정에 보낸 택배 상자에 담겼다. 정명호 목사가 직접 적은 설명서도 동봉했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있어도 활용하지 못해 온라인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정 목사와 부교역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아날로그형 라디오를 채택한 건 노년 세대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왕영석(79) 집사는 “교회에 가지 못해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교회가 이렇게 신경 써서 라디오를 보내주니 함께 예배하는 것처럼 좋았다”고 말했다. 한윤자(76) 권사는 “익숙한 방식의 라디오여서 반갑고 조작도 쉬웠다”며 “2월 말부터 교회에 못 나오고 온라인예배도 드리지 못하던 권사님 한 분은 ‘우리 목사님 설교를 들으니 살 것 같다’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온라인은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이지만, 그 길에서 소외되는 성도들을 챙기며 함께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혜성교회는 스튜디오 제작 등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는 동시에 노년성도 대상 전화 심방을 늘리는 등 전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 목사는 “예배 라디오에 그치지 않고, 비대면 상황에서 약해진 관계성을 회복하고 성도들의 정서적 영역을 보듬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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