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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의 성경 속 식물 ‘백향목’

- 하늘에 닿을 듯 위엄 있으나 교만하지 않게

편집국|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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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국민일보 뉴콘텐츠부장 겸 논설위원
▲ 게티이미지 

어린 백향목은 삼각뿔 모양이지만 자라면서 우산 모양의 둥근 형태로 변하며 키가 40m까지 자라 하늘의 구름을 찌른다. 백향목의 지름은 3m나 되며 가지는 수평을 이뤄 층층이 뻗는다. “가지가 아름답고 그늘은 숲의 그늘 같으며 키가 크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은 레바논 백향목이었느니라.”(겔 31:3)

구약 시대에 울창한 삼림으로 레바논 일대를 덮었던 백향목은 수천년 동안의 벌목으로 지금은 희귀목이 됐다. 과거 웅장했던 레바논의 백향목 삼림은 지금은 간 곳 없고, 레바논 산맥의 일부 계곡에 존재한다. 카디샤 계곡의 백향목 숲이 대표적으로 수령 수백년에서 수천년에 이르는 백향목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백향목은 레바논의 국목(國木)으로 국기에도 백향목 문장이 있다.

레바논의 영광, 백향목

성경은 이스라엘의 황금기였던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영화를 백향목으로 표현했다. 솔로몬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업적이 성전건축과 왕궁건축이었다. 솔로몬은 ‘부귀와 영광’을 상징하는 백향목을 레바논에서 수입해 성전과 왕궁을 건축했다. 성전은 7년, 왕궁은 13년 동안 지었다. 솔로몬 재임 40년 중 절반을 차지하는 긴 시간이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짓기 위해 두로(현재 레바논)왕 히람과 상거래 계약을 맺고 백향목과 잣나무를 벌채하고 그 대가로 곡물과 기름을 주었다.(왕상 9:10~14) 두로왕 히람은 솔로몬에게 보내기 위해 레바논에서 벌목한 백향목을 지중해에 뗏목을 띄워 욥바까지 보냈고, 솔로몬은 욥바에서 육지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운반했다.(대하 2:16)

솔로몬은 성전의 벽과 천장, 가장 중요한 지성소를 백향목으로 만들었다. 궁궐의 기둥과 들보, 마루판도 백양목으로 만들었다. “백향목 널판으로 성전의 안벽 곧 성전 마루에서 천장까지의 벽에 입히고 또 잣나무 널판으로 성전 마루를 놓고 또 성전 뒤쪽에서부터 이십 규빗 되는 곳에 마루에서 천장까지 백향목 널판으로 가로막아 성전의 내소 곧 지성소를 만들었으며.”(왕상 6:15~16)

▲ 네덜란드 화가 더크 반 델렌이 그린 ‘시바 여왕을 맞이하는 솔로몬왕’. 

그런데 솔로몬은 왜 이스라엘에서 자생하는 뽕나무도 있었는데 레바논의 산지에서만 자라는 백향목으로 건축했을까. 백향목은 재질이 단단한 고급목재이다. 그윽한 향이 나면서도 벌레가 생기지 않아 성전 재목으로는 적합했다. 가구나 집을 짓는데 백향목은 최고의 목재였다. 당시 솔로몬이 가장 좋은 것으로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솔로몬 제국의 영화’를 열방에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목회자들은 말한다.

반면 백향목은 그 자태에서 부귀와 영광을 상징하지만 때로 교만과 허세를 상징하기도 한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했다는 이유로 한센병과 같은 피부병이 생겼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 병이 나았다는 것을 제사장에게 확인을 받기 위해서 교만의 상징인 레바논의 백향목 가지와 겸손의 상징인 우슬초를 가지고 갔었다. 교만함을 회개하고 다시 겸손해졌음을 상징한 것이다.

백향목의 위엄이 교만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경고의 말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은 남유대 말기에 멸망으로 치닫는 상황에도 화려한 궁전을 짓는 여호야김을 책망하셨다. “네가 백향목을 많이 사용하여 왕이 될 수 있겠느냐.”(레 22:15)

솔로몬 왕국은 무역으로 부강하고 풍요로움을 누렸지만 이로 인해 영적으로 해이해져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을 건축했으나 이스라엘은 우상 숭배에 빠져 남북 국가로 분리되고 나중엔 성전이 파괴되고 민족이 바벨론의 포로가 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레바논의 영광’으로 불렸던 백향목에 대해 하박국 선지자는 “레바논에 강포(벌목)를 행한 것이 네게로 돌아오리라”(합 2:17)고 예언했다.

▲ 레바논 산맥 계곡의 백향목 군락. 

청정한 백향목 영성

백향목은 기온이 낮은 고산지대에서 북풍 설한을 이겨내며 자란다.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인내와 늠름함을 배울 수 있다. 느린 성장 속도 때문에 우거진 나무로 자라기까지 수백년이 걸린다. 쉬지 않고 성장하는 신앙인은 결국 백향목과 같이 성전의 기둥이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백향목은 천년 세월에도 향기를 잃지 않는다. 성장한 의인은 향기 나는 신앙인이 된다. 백향목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결실을 본다. 그리스도인은 시험과 환란 중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성경은 백향목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심으신 나무’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의 나무에는 물이 흡족함이여 곧 그가 심으신 레바논 백향목들이로다”(시 104:16) ‘레바논 백향목’은 여호와에 의해 심겨졌다는 뜻에서 그리스도인을 상징한다. 레바논 백향목은 인간이 뿌려 주는 물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직접 제공해 주시는 물을 받아 먹고 산다. 종려나무가 ‘의인’을 상징했다면 백향목은 ‘의인의 성장’에 비유할 수 있다.

조금씩 성장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웅장한 모습을 하는 백향목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숲을 이루는 세상을 주님은 기다린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요 우리 하나님의 궁정에서 흥왕하리로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여 여호와의 정직하심을 나타내리로다 여호와는 나의 바위시라 그에게는 불의가 없도다.”(시 9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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