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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인류 문화유산인 성 소피아(Hagia Sophia)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다는 터키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세계 크리스천들의 깊은 슬픔과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는 국제위원회 이름으로 “성 소피아는 인류에 속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세계교회협의회(WCC)도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을 한데 모으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NCCK는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 결정에 대해 “1985년 터키 정부가 성 소피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던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15일 지적했다. 성 소피아는 유스티아누스 1세 황제에 의해 537년 완공됐으며, 1453년까지 콘스탄티노플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청(정교회)에 속한 성당이었다. 1934년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개조되었으며 이후 86년간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종교적 일치와 화해를 묵상하는 상징적 장소가 됐다. NCCK는 “이를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는 것은 역사적 퇴보”라며 “성 소피아의 위상에 변화가 필요했다면 916년 넘게 속해있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에게 돌려주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NCCK는 “성 소피아는 인류에 속하며, 박물관으로서의 성 소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만남과 연대, 상호이해의 상징적 장소였다는 에큐메니칼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의 선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WCC 역시 지난 11일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전 세계 110개국 이상 50억명의 그리스도인을 대표해 슬픔과 실망을 토로한다”고 발표했다. WCC는 “여러 종교 공동체 사이에 상호 존중의 다리를 건설하기 위한 그 모든 노력을 약화시키고 불확실성 및 상호 불신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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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16 1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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