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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없는’ 기독자유통일당의 호재와 악재 총정리

- 김문수 전 지사와 김승규 전 장관 등 명망 있는 인사들 참여

편집국|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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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통일당 창당대회 당시 함께했던 김문수 전 도지사와 전광훈 목사. 

전 목사 구속의 영향, 동력 약화냐 지지층 결집이냐
직전 총선서 역대 최다표+광화문 세력 시너지 기대
이번 총선서 유일한 기독교 정당인 점은 긍정적 요소
기독교 정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극복은 해묵은 난제

기독자유통일당(대표 고영일)이 국회 입성을 위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섰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래 16년간 이름도 수없이 바꿔가며 온갖 파고를 겪은 기독교 정당 운동, 과연 올해 제21대 총선에서는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가.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전광훈 목사의 부재다. 그가 지난 2월 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지난 제17대부터 제20대까지, 전광훈 목사 없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목사 공동변호인단 측은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가 수 차례 기각당하자 병보석을 신청하고 있으나, 그가 투표일 이전에 풀려날지는 미지수이고 만약 풀려난다 해도 선거운동에 어떤 역할을 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 기독교 정당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간 간헐적으로 혹은 잠시 지나가듯 여기에 참여했던 이들은 많았으나, 꾸준하게 ‘올인’한 인물은 전광훈 목사가 유일무이하다. 심지어 전 목사에게 기독교 정당 운동의 책무를 맡겼다는 고 김준곤 목사(한국CCC 설립자)와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각각 별세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소극적 행보를 보인 뒤로도 그는 계속 그 자리를 지켰다.

전 목사의 부재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부분은 바로 ‘홍보’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전 목사는 수많은 논란을 낳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 이후로는 현 정부 반대 세력을 상당 부분 흡수했고, 꾸준히 광화문과 전국 순회 집회를 개최한 끝에 광화문 세력들을 결집해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당은 우리공화당과 합당했다가 결별한 뒤 기독자유당과 합당해 지금의 기독자유통일당이 됐다. 그런데 그 구심점이자 원동력인 전 목사가 옥중에 있다는 것은, 기독자유통일당이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의 구속을 현 정부의 탄압으로 받아들인 지지층들이 더욱 결집할 수 있고, 그가 지금껏 만들어 놓은 조직과 네트워크가 잘 가동되고 있으며, 특히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를 통해 계속 여론을 결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 목사 특유의 거친 화법이 지금껏 비판의 소재가 돼 왔었던 만큼, 오히려 선거 막판에 예상못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낮아진 셈이다.

▲ 기독자유통일당이 김승규 장로(우측서 세번째)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던 당시 모습.  

어느 때보다 명망 있는 인사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하고 한때 대통령·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던 김문수 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역임하고 보수 기독교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김승규 장로가 역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자 비례 후보 2번을 맡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장경동 목사(대전중문침례교회)도 선거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많은 교육 단체들, 탈북자 단체들을 비롯한 보수 단체들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직전 총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당시에는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도전해 약 2.64%를 득표, 불과 0.36%가 부족해 비례대표를 배출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또 다른 기독당이 0.54%를 기록, 합당만 이뤄졌을 경우 한국 정당사 최초로 ‘기독교 정당 국회의원’이 탄생할 뻔했다. 올해는 기독당이 사고정당으로 처리되면서 기독교 정당은 기독자유통일당이 유일한 데다가, 계속되는 ‘광화문 국민대회’를 통해 얻어낸 보수 세력들의 지지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 보수 정당들의 지지율이 저조하고 보수층의 위기감이 엄중한 것은 부정적인 요소다. 한 마디로 기독자유통일당에까지 표를 나눠 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기존 보수층을 대표해 온 미래통합당의 선명성 부족에 실망과 염증을 느낀 이탈표들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한 당국의 예배 제재에 대해 기존 기독 정치인들이 기독교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 주지 못했던 만큼,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예배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예배 방해 행위 피해 신고센터’도 개설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에는 기독사랑실천당이라는 이름으로 도전해 2.59%의 지지를 받으며 불과 0.41% 차이로 석패했는데, 여기에는 통일교의 가정당이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선거운동을 벌인 데 대한 기독교인들의 위기감이 기독교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었다. 이번에는 현 정권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주효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 밖에 기독교 정당에 대해 부정적인 유권자들이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점 등의 해묵은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건인지도 성패를 가를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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