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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조국 장관에 찬성 하나” 40대 ‘열혈 친문’들이 말했다

- 반대는 '30대와 50대이상 문재인 탄핵 지지층' 이다

편집국|201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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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경기 과천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 장관을 포함한 6명의 장관급 인사의 임명을 재가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9일부터 이튿날인 10일까지 포털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실검) 1,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조국 실검 전쟁’이 벌어졌다. 임명 지지파와 반대파의 목소리가 온라인상에서 첨예하게 맞부딪친 것이다.

실검 순위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40대의 나홀로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40대의 경우 ‘문재인지지’ ‘검찰단체사표환영’ 같은 키워드로 강하게 결집했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문재인탄핵’ 순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층이었던 10~20대 청년층은 급속도로 와해됐고, 50대 이후 세대는 반문재인으로 확실히 돌아섰다.

후보자 임명 이후 한달간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은 전방위로 터져나왔다. 언론의 비판도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강도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40대 문재인 지지자들은 왜 조국 장관 임명을 그토록 열렬하게 지지할까. 거의 모든 세대가 돌아선 지금, 40대가 단단한 지지층으로 남게 된 이유는 뭘까. 40대 문재인 지지자 9명에게 직접 물었다.

▲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소식이 알려지고 약 3시간 30분이 경과한 오후 3시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이날부터 이튿날 10일까지 네티즌들의 실검 띄우기 전쟁이 벌어졌다.네이버 캡쳐  

조국=문재인=개혁, 심플한 이유

가장 먼저 나온 답변은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신뢰였다. 문 대통령이 정계에 발을 들인 후 줄곧 응원해왔다는 김모(47)씨는 “문재인, 조국 두 사람은 분리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선택한 조 장관을 믿는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살아온 생애가 정의롭다. 인간적인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검찰개혁이 이슈인데 검찰 입장에서 바깥사람인 조국 장관이 적임자다. 이번 인사는 검찰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고 따라서 조국은 개혁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전문직 종사자인 조모(48)씨 역시 “아직 대한민국 곳곳에 적폐가 만연해있다. 강력한 지지를 보내 촛불혁명으로 세운 정부의 권력개혁을 도와야한다”며 개혁 드라이브의 필요성을 지지 이유로 내세웠다.

▲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 조 장관은 후보자 신분이었던 2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합의되지 않는다면 직접 '국민청문회'에서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공동취재사진  

“참여정부 못 지켰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부채의식

문 대통령에 이어 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뜻밖에도 ‘노무현’이었다. 언론이 때리고 지지자들이 돌아서던 그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2019년 ‘조국 정국’에서 40대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아줬다는 것이다.

울산에 거주하는 김모(44)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 검찰, 언론 등에 의해 지지자들이 많이 돌아섰고 그로 인해 서거하셨다는 부채의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언론과 검찰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 이 점 때문에 조 장관에 대한 여러 의혹에도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때도 전 언론과 보수단체가 벌떼처럼 일어나지 않았나. 현재 상황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며 “그게 40대가 가진 감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지지자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노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젊을 때부터 불의에 순응하지 않는 ‘노무현 정신’을 좋아했다. 참여정부가 반대세력에게 공격받을 때 그들에게 더 강하게 맞서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정치적 공세로부터 지켜줘야 한다는 공통의식이 있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채의식의 바탕에는 ‘언론과 검찰에 속았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었다. 한 지지자는 “당시 언론이나 검찰에서 흘리는 말만 믿었다가 결과가 안좋게 되면서 언론플레이에 속았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측면이 있다. 동시에 지금은 그때보다 더 영리해졌다 생각한다”고 말한 지지자도 있었다.

왜 진보 진영에만 엄격한가

조 장관을 둘러싼 야당과 언론의 공세가 지나치다는 반발심리도 지적됐다. “진보 진영에만 도덕적 기준선이 너무 높다”는 불만이다. 한 지지자는 “왜 진보 인사에게만 도덕적 잣대를 그렇게 엄격하게 들이대나”라고 반문한 뒤 “다른 사람들이 탈세하고 불법을 저지르면 아무 관심도 없다가 진보진영에서 작은 잘못만 저질러도 난리를 피운다”며 “진보도 완벽하지 못할 수 있는 거다. 그들은 그냥 조금 덜 더러운 거다. 나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에 사는 박모(48)씨는 “지지자들은 조 장관의 결백을 믿지만 반대 측은 그렇지 않다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야당이 위법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조 장관을 압박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은 조 장관이 기득권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조국이 자신들과 별다를 것 없는 존재라는 걸 어필하려고 한다는 걸 다 안다”고 말했다.

역시 경남에 거주하는 이모(47)씨는 “야당과 언론이 지나치게 트집을 잡는다. 털어서 아무것도 안 나오는 사람은 없다는데 흠집 내기에만 집착한다. 다른 정치인들도 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항상 스타 후보를 공격해 야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데 쓰인다. 그래서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인사검증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조국 개인에 대한 믿음과 호감

일부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과는 별개로 조 장관 개인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처음 의혹들이 제기됐을 때는 반대했지만 기자간담회를 보고 나니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이 소신이 있어 보였다” “신뢰가 가는 스타일” “이렇게까지 돌팔매 맞으면서도 버티면서 개혁하겠다고 하는 건 순수한 신념이라고 믿는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더불어 “조 장관은 사법시험을 거부할 정도로 젊은 시절부터 사법체계에 대해 비판적이었는데 이제 그 신념을 실현시킬 기회이니 잘 해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지지자(48)는 “윤석렬 검찰총장은 능력과 별개로 검찰 내부 인물이다. 어느 집단이든 자기 식구를 챙길 수 밖에 없다. 윤 총장이 검찰개혁을 한다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조 장관은 외부인 아닌가. 퍼즐을 새로 맞출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다음 날인 10일에도 주요 포털사이트에 문재인정부 지지세력과 비판세력이 각자 주장을 담은 실시간검색어(실검) 순위 다툼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네이버(왼쪽)의 급상승 검색어에는 ‘문재인 탄핵’, 오전 다음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문재인지지’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다음 캡처 

여론 왜곡 vs 의견 표명… 실검 전쟁 벌이는 이유

여론 왜곡이라고 지적되는 ‘실검 띄우기’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직장인 성모(44)씨는 “청문회 관련해서 언론의 부정적 보도가 반박 보도보다 훨씬 많으니 답답한 지지자들이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과 조국 두 사람에게 ‘우리가 여기서 지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의미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성씨의 직장 동료 고모(43)씨는 “그런 것(실검 띄우기)은 극성스럽다. 오히려 반감이 생기지 않겠나”라며 “나는 어떤 경우에도 문 대통령을 지지할 사람인데 주변에 (실검 띄우기를) 해봤다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밝혔다.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강한 다른 연령대의 반응은 어떨까. 과거 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태도가 변한 20대 2명과 50대 부부와도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학생 전모(24)씨는 “2년 전 촛불 집회 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기대했다”며 “대북, 경제정책에 실망감이 생기다가 최근 인사문제로 문 정권의 민낯을 제대로 봤다. 지지를 보내는 주변 사람이 적다”고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취업준비생의 경우 “공정함이 지켜지지 않아 실망스럽다. 위법 여부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조국 딸에게만 이해하기 힘든 행운이 연달아 일어났다는 건 수긍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해를 봤을 것”이라며 “조국 임명이 현 정부가 강조해온 평등·공정·정의의 정신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10일 아침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기 전 현충원에 참배를 하는 모습.법무부 제공 

여전히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보며 등을 돌릴 뻔 했다는 소모(59)씨는 “믿었던 만큼 실망감도 크다”고 전했다. 부인 최모(56)씨는 “정치 이야기를 통 안한다. 최근 조국 관련 이슈가 워낙 많다 보니 피로감이 심하다. 실검 띄우기도 보기는 했지만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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