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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사막에 세계 최대 녹색공원 만든다 - 여의도공원의 60배 규모 공원…26조원 투자
  • 기사등록 2019-04-28 08: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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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공원 조감도(사진제공=연합뉴스)
사막 도시에 세계 최대 공원이 세워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를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 석유의존국 탈피를 계획하며 사우디가 국가 경제개혁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를 둘러싼 국제사회 신뢰도가 높지 않은 가운데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그린리야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리야드를 사막에서 녹지로 탈바꿈하는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우디 정부는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수도 리야드를 매력적인 방문지로 변환시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 국왕의 이름(살만 빈 앞둘아지즈)을 딴 '살만 공원' 조성이다. 면적은 13.4㎢로 서울 여의도공원의 60배, 뉴욕 센트럴파크의 4배 정도 달한다. 세계 최대의 규모다.

특히 공원이 들어서는 자리는 옛 리야드 공항 터로 애초 사막이었으며, 현재 공군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곳 도심 전체에 나무 750만 그루를 심고, 도심 안팎을 잇는 길이 135km에 달하는 사이클 트랙을 건설한다.

이외에도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와 호수를 비롯해 주거복합단지, 쇼핑몰, 스포츠 경기장, 호텔 등이 들어선다. 대형 박물관 및 미술관 등도 새로 만든다.

여기에 들어가는 투자금만 총 230억 달러(한화 약 26조 원)의 거대한 비용이 책정됐다.

사우디 정부는 '그린리야드' 프로젝트를 통해 △녹지 비율 증가 △기온변화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리야드 전체 면적 중 1.5% 안팎에 불과한 녹지 비율이 9%로 높아진다. 1인당 녹지 넓이도 1.7㎡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3배인 28㎡로 넓어진다는 전망이다.

또 7~8월 평균 최고 기온이 43도에 이르는 리야드 기온이 2도가량 내려갈 것으로 사우디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당국은 경제적 효과도 상당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자리 약 7만 개를 창출하고 리야드를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세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본격적인 작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사우디, 탈석유시대 대비한 '비전 2030' 실현하나

이번 프로젝트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사우디가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하지만 목표 실현을 위한 필수 조건인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기업 상장 △해외 투자 유치 △유가상승 등이 뒷받침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전 2030'은 산유국 사우디가 석유산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부분 경제 기여도를 높이면서 경제구조를 바꾸는 데 목적이 크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미래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뛰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아라비아 아메리칸 석유회사의 준말인 아람코가 '비전 2030'의 필수요소로 꼽히는 이유는 아람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국가적 개발사업 자금조달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사우디 재정 전체 70% 이상이 이 기업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을 정도다.

또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3대 산유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유가를 선호하는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적어도 70달러 이상 유지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달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경제언론 칼럼에서 사우디가 재정수지의 균형을 꾀하고 경제개혁 추진을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원유판매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경제개혁 사업 추진에 대해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독재적이고 불투명한 통치 체제를 엿볼 수 있었던 국내 일련의 사건들로 일부 서방 투자자들이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 사우디의 여성 인권 탄압 문제, 정부를 강력하기 비판한 언론인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우디 첩보원들에 의해 살해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우디는 아람코의 재무 정보를 최초 공개했다.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해 1,111억 달러(약 126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이는 미국 애플(595억 3,00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측정됐다.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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