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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선배들의 유훈을 마음에 새기다 - [3·1운동 100주년과 한국교회] 장신대, 3·1운동 기념 전시회 개막 이어 토크 콘서트
  • 기사등록 2019-03-07 0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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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왼쪽 세 번째)이 6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 마포삼열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 3·1운동 민족대표 관련 전시물을 설명하고 있다.

‘12인의 장서’는 1919년 3월 12일 서울 안동교회 김백원 목사와 승동교회 차상진 목사 등이 함께 쓴 서신이다. 조선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에게 조선의 독립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내용이다.



3·1운동으로 일경의 서슬이 퍼렇던 폭압의 시절에 기독인들은 끌려간 민족대표들에 이어 또 다시 선언문을 발표하고 낭독한 뒤 구속됐다. 비폭력 정신으로 끝까지 저항할 것을 촉구하는 이 편지가 6일부터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마포삼열기념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임성빈 장신대 총장은 이날 ‘100년의 외침, 복음의 정신’을 주제로 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에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평양신학교 출신이 5명, 배후의 함태영 목사까지 총 6인이 장신대 출신인 점은 큰 축복”이라며 “100년이 지나 이 축복이 큰 책무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마포삼열기념관 내부 1~2층 전면은 1회 졸업생인 길선주 양전백 목사, 8회 졸업생 유여대 목사, 11회 졸업생 김병조 목사에 이어 3·1운동 당시 평양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남강 이승훈 장로 등 민족대표들의 사진이 뒤덮었다.



평양신학교는 1901년 미국인 선교사 새뮤얼 A 모펫이 세웠다. 모펫 선교사의 한국 이름이 바로 마포삼열이다. 평양신학교는 1907년 길선주 양전백 이기풍 등 7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교는 1930년 일제의 신사참배 요구를 거부하다 강제 폐교됐다. 장신대가 남한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번 장신대 전시회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5월 15일까지 진행되며 길 목사의 안경 수첩 침구 등 각종 유물 35점을 선보인다.



마포삼열기념관 바로 옆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선 이날 장신대 신학대학원 학우회와 교수들이 주축이 된 ‘3·1운동 100주년, 묻고 답하다’ 행사가 열렸다. 역사신학을 전공한 임희국 이치만 교수가 학생들의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질문에 답변하는 토크 콘서트였다. 3·1운동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 임 교수는 “시찰회-노회-총회 등의 장로교 전국 조직과 교회가 세운 기독교학교를 중심으로 교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린 게 3·1운동”이라고 답했다.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3·1운동이 있었기에 한·중·일 가운데 한국에서만 기독교를 외래종교로 느끼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기독교가 민족종교로 거듭난 계기가 3·1운동”이라고 했다. 우리보다 선교사의 발길이 수십년 먼저 당도했던 일본은 아직도 기독교가 외래종교로 인식된다. 중국에서도 아편전쟁 이후 서양의 침탈과 기독교를 연계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만이 이를 극복하고 선교 대국으로 폭발적 부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신학생들은 “우리는 전 세계 강대국과 약소국이 더불어 사는 평화의 세상을 소망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 안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할 것”이란 내용을 담은 한국교회 선언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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