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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과 한국교회] 동북아 평화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

- 기독교계 연합 국제 콘퍼런스 성과, 보수·진보 한자리 모여 3·1운동 발전적 계승 지혜 모아

편집국|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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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3·1운동은 민족이 하나가 되어 일제에 저항한 비폭력 운동이었다. 대한 독립을 향한 겨레의 외침은 삼천리 곳곳에서 터져나왔고 그 함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3·1운동 100년을 맞은 올해 기독교계 학술대회와 기념행사들 가운데 연합정신을 되살린 국제 학술 모임이 있었다. 지난달 25~2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 콘퍼런스로, 다양한 신학적 입장을 가진 국내외 보수와 진보 학자들이 모여 관심을 모았다.

콘퍼런스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위임목사) 국제신학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평화통일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오순절 신학을 배경으로 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3·1운동 100년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영훈 목사는 앞서 지난달 24일 환영 만찬 및 문화행사에서 “콘퍼런스는 한국교회의 하나 됨과 한국 사회의 통합을 위한 뜻깊은 노력으로 평가한다”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달라”고 밝혔다. 콘퍼런스는 ‘역사와 미래’ ‘종교 간 협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한반도 통일·평화’ 등 5개 영역을 다뤘다.

자유를 위해 희생한 저항운동

국제적 시각에서는 3·1운동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희망의 신학자’로 불리는 독일의 위르겐 몰트만 튀빙겐대 명예교수는 3·1운동을 소비에트-제국주의에 맞선 동유럽 교회들의 노력에 빗댔다. 몰트만 교수는 3·1운동을 민중이 하나 돼 자유와 연대를 위해 희생한 저항운동으로 평가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적 대응으로 7500여명의 사망자와 4만5000여명의 구속자를 남겼으나 한 민족의 문화적 승리로서 깊이 각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특정 민족만의 것이 아닌 인류 전체의 것임을 인식할 때 3·1운동이 추구한 평화를 오늘의 한반도 통일 구상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는 기독교계의 철저한 자기 통찰을 촉구했다. 당시 2%도 안 되던 기독교인이 민족 문제에 그토록 앞장섰는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하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교의 혼연일체로 봉기한 민족운동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는 3·1운동 당시 기독교가 주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대외적으로 세계와 연결돼 있어 민족의 역사와의 감응이 즉각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민족자결주의가 제창됐을 때 기독교는 3·1운동의 깃발을 들어야 할 시기가 바로 그때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민 석좌교수는 “3·1운동은 천도교 기독교 불교가 혼연일체가 돼 봉기했던 거대 민족운동”이라면서 “한국에서 종교와 민족은 민족사의 구도 안에서 유기적 함수관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실질적 남북경협 이뤄야

경제 분야 전문가로 나온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변화된 현실에 걸맞은 ‘대북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했다. 그는 정치가 마음대로 경제를 예속하지 못하도록 “통일기반 조성용 경제협력사업만큼은 일관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남북 교류 추진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일이 가시화되기 전에 북한이 상당 수준의 경제적 발전을 이루어 나가도록 실질적 남북경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미란 한국YWCA연합회 평화통일 위원장은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다문화 사회와 사회 통합에 대해 발표했다. 장 위원장은 “3·1운동의 정신은 세계 만민의 평화 공존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더 나은 삶을 찾아 한국에 온 이방인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방인과 토박이가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생동감 있는 나라, 평화와 화해, 협력을 이루려고 다리 역할을 자청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되자고 역설했다.

한반도 통일, 평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00년 전 한국교회가 민족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것처럼 그 정신을 이어 평화와 통일의 중심에 다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분단 이후 평화체제를 구체화할 수 있는 ‘2019 선언문’을 만들 것. 둘째 새로운 세대를 위한 평화와 통일 교육은 지식 정보 전달 중심이 아니라 체험과 상상력으로 만들 것. 셋째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역사의 뿌리를 다시 찾을 것. 넷째 위로부터의 평화통일 운동을 아래로부터의 확산 운동으로 확답할 것. 다섯째 희년의 역사를 오늘의 상황에 맞게 새로 만들 것 등이다.

박종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 이사장은 3·1독립운동에서 ‘평화통일 운동’과 ‘동북아 평화운동’을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독립선언서에서 조선의 독립은 ‘동양평화로 중요한 일부로 삼는 세계평화 인류 행복에 필요한 단계라고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다”며 “동북아 평화 체제는 오늘날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도 필연적 연결점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중 간 종전협정 논의를 평화 협정으로 바꾸어, 이것이 장기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공동안보와 평화정착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일보)

▲ 지난달 24일 열린 환영만찬에서 이영훈 목사가 환영인사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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