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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심방 세태] 줄어드는 가정 심방

- “심방은 좀…” 목회자 방문 꺼리는 ‘그림자 성도’ 급증

편집국|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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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한 목회자가 교인 가정을 방문해 심방을 드리는 모습.  
▲ 개인주의 성향이 강화되고 맞벌이가 늘면서 ‘가정 심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의 한 교회에 다니는 이모(39·여)씨는 요즘 심방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주부터 신년 대심방 기간이지만 맞벌이를 하다 보니 목사님을 모시고 가정에서 예배드릴 시간이 없어서다. 밤에는 쉬고 싶어 저녁 심방은 꺼려진다. 주말에라도 심방을 받아볼까 했지만 이번엔 목사님들이 바빴다. 이씨의 ‘숨바꼭질’은 벌써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가정 심방’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정 심방은 목사가 교인 집을 방문해 예배드리고 상담하는 대표적인 목회 활동이다. 일종의 ‘방문 목회’인 셈이다.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가정 심방의 중요성도 커진다. 심방이 아니면 목사들이 교인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요즘 목회자들은 “집에 오시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맞벌이라 시간 내는 게 쉽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가정 심방을 거절당하는 일이 많다.

이영규 인천 광림서교회 목사는 17일 “가정 심방은 목사가 교인들에게 영적으로 다가서고 가까워질 수 있는 통로로 교회 공동체를 풍성하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면서 “요즘엔 목사와 교인 사이에 심방을 두고 ‘밀당’이 벌어진다”고 했다.

오창우 서울 한남제일교회 담당목사는 ‘그림자 교인’ 얘기를 꺼냈다. 그림자 교인이란 주일예배만 드리고 목사나 교인과 일절 교류하지 않는 교인을 말한다. 오 목사는 “예배만 드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교인이 많아지면서 가정 심방이 줄고 있다”면서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생긴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심방 등은 여전히 활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가정 심방이 힘들어진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목사와 짝을 이뤄 심방 동행을 하는 구역장들도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구역장은 집사와 권사 같은 평신도 직분자들에게 맡겨진다. 서울 용산구에 살면서 20년간 구역장으로 봉사하다 올해 은퇴한 임옥규 서울 영락교회 권사는 “사실 구역 식구들에게 전화 심방하고 항상 기도하지만 정작 중요한 가정 심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임 권사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가정 심방을 많이 했지만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전화 심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어렵게 가정 심방 일정을 잡더라도 실제 방문이 성사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박요한 거룩한빛광성교회 부목사는 “심방이 목사와 교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교인을 알지 못하면 설교할 때 공허한 느낌이 크다”면서 “잠시라도 만났던 교인들과는 설교하며 눈도 맞추게 되고 목회적 관계도 깊어져 유익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 심방을 원하지 않는 교인들도 직장이나 학교 근처에서 목사를 만나 신앙에 대해 대화할 기회를 마련하는 게 장기적인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목사와 만나 대화하라”고 권했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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