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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 9명 파송, 21일 첫 회의) 왼쪽부터 서기 김의식 목사,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데일리굿뉴스

명성교회 세습 문제로 분열된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해 예장통합 총회가 수습전권위원회를 파송키로 했다. 수습전권위원회는 임시노회 소집 등 전권을 가지고 노회 임원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총회의 이번 결정이 명성교회 부자세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 이하 예장통합) 총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를 파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세습을 놓고 분열된 서울동남노회가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제103회 총회 서기 김의식 목사는 “총회의 법질서를 유지하고 노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수습전권위원회를 설치해 노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는 총회 헌법 제63조(치리회의 권한)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수습전권위원회의 역할은 노회를 정상적으로 열고 법적 절차에 따라 노회 임원을 선출하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총회 임원회가 서울동남노회 제75회 정기노회에서 신임 노회장으로 추대된 김수원 목사 이하 임원들을 합법적인 임원회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의식 목사는 “김수원 목사 측과 고대근 목사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총회는 어느 측의 임원회도 인정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총회 재판국 판결에 따라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자동승계는 인정하지만, 지난 제75회 정기노회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했을 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임원회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서울동남노회 수습 방향은 △제103회 총회 결의에 기초할 것 △사고노회 규정은 수습전권위원회가 판단 후 보고하면 총회 임원회에서 논의 △총회 재판국 판결을 따를 것 등이다.



수습전권위원회에는 위원장 채영남 목사 외 8명의 위원이 임명됐으며, 오는 21일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최근 사고노회로 어려움을 겪은 서울동노회 정상화 수습위에서도 위원장으로서 일을 잘 진행한 경험이 있다”며 “성급한 우려 보다는 우선 수습전권위원회를 믿고 좀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과연 수습전권위원회가 명성교회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양측 간 입장 차를 좁히고, 서울동남노회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만일 수습전권위원회가 양측의 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다시 사고노회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사고노회로 지정되면 노희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고 노회원들의 피선거권도 제한된다.



"제103회 총회 결의 이행하라"…예장연대 기도회 열린다



같은 날 오전 명성교회세습철회를위한예장연대(이하 예장연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통합 총회가 제103회 총회에서 모아진 총대들의 세습 반대 결의를 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예장연대 참여단체인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무엇보다 수습전권위가 하루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임원회를 명확히 규정해주기를 바란다"며 "수습전권위가 양측 입장을 고루 반영한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수원 목사는 총회 재판국의 재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총회 재판국은 지난 4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청원 건에 대한 재심을 결정한 바 있다.



김 목사는 "앞서 법리적 판단만이 아닌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되면서 어려워졌던 상황들이 이번 재심에서도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솔직히 있다"며 "총회에서 법과 질서가 무너지면 노회 역시 회복되기 어렵다. 정확한 법리 판단만 신속하게 이뤄지면 나머지 정치적인 문제는 얼마든지 다양한 해결책이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9월 제103회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를 개최했던 예장연대는 오는 17일 다시 한 번 결집해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에는 제103회 총회의 세습금지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기도회다.



기도회 준비위원장 이근복 목사(크리스찬아카데미)는 "목회자대회와 총회를 거쳐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여러 잘못된 사항들을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여러 의혹과 어려움들,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며 "이번 기도회가 총회와 노회를 살리고 지교회들을 살리는 대회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 동안 공공연히 흘러나왔던 '서울동남노회 분립'은 사실상 현실적이지 않은 주장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하나의 노회가 두 개로 분립하려면 당회를 갖춘 교회가 각각 30개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서울동남노회의 경우 전체 40여 개에 불과하다"며 노회 분립 가능성을 일축했다.




같은 날 오전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연대도 제103회 총회 결의 이행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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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16 1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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