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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의 환경보호 운동이 세속적이라고?” -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 7일 심포지엄서 “환경보호는 신성한 사명, 세속적이지 않다”
  • 기사등록 2018-12-08 04: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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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가 7일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환경문제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종교지도자가 지구환경 보호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세속적일까.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는 “세상과 하나님을 분리해 따로 볼 수 없다”면서 “환경보호를 ‘신성한 사명’의 영역에 포함해야 한다”며 세속적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발언은 한국정교회 주최로 7일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환경문제 국제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심포지엄에서 세계총대주교는 ‘정교회 전통 안에서 창조물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환경 총대주교’로 불릴 정도로 지구를 보호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세계총대주교는 1991년 세계 정교회의 영적 지도자가 되자마자 터기 이스탄불에서 국제환경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의 완전성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는 명백한 죄”라면서 교회가 환경보호에 나서자고 권면해 왔다.



이날 연설도 기독교인들이 생태계를 보전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정교회 신학에선 이 세상(지구)이 개인의 소유나 재산이 되어선 안 되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보물로 여겨야 한다고 가르친다”면서 “금욕과 검소한 생활뿐 아니라 자기절제를 통해 하나님의 피조물을 보호하는 소명을 회복해야 지구를 보호하고 후손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모든 행위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행위”로 규정하고 “세계 경제는 이를 지탱해주는 지구의 능력을 초과해 성장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세계총대주교는 “생태계(ecology)와 경제(economy)는 어원과 의미 모두 연관돼 있다”면서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결국,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염된 세상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교회는 마치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지 않는 것과 같다”면서 “교회는 끊임없이 지구가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고 동물과 사람들 모두 함께 살아야 하는 모든 생명체의 집이란 사실을 알리라”고 주문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호를 위해 교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세계총대주교는 지난해 9월 1일 세계자연환경 보호의 날을 기념해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과 “교회들이 함께 대응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다면 생태계 위기에 대한 진지한 응답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끝으로 세계총대주교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할 뿐 아니라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다”면서 “미래세대가 사용할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모두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다. 국민일보




7일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환경문제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의 연설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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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08 04: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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