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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불법인줄 알면서 민통선까지 들어가 무단으로 ‘비석 알박기’

- 철원 민통선 내 강원도 소유지에 軍·지자체도 모르게 비석 세워

편집국|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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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의 위장 평화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강원도 철원 평화문화광장에 불법으로 세운 세계평화선언문 비석 모습. 
▲ 신천지는 공사 허가 없이 광장에 비석을 설치한 뒤 행사 주체를 군과 지자체에 다르게 신고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비무장지대 인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 여러 개의 조형물을 불법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원도 철원에선 조형물 설치 후 신천지 신도들이 신분을 감추고 방문해 교주 이만희(87)씨와 함께 행사를 개최한 사실도 밝혀졌다.

신천지의 위장 평화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 민통선 내 민북지역에 위치한 평화문화광장에서 ‘세계평화선언문비 제막식’을 열었다.

민북지역은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의 줄임말이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르면 민간인통제선부터 남방한계선까지의 지역이다. 민간인은 군부대 등의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문제의 비석에는 신천지가 2013년 발표한 ‘세계평화선언문’이 새겨져 있다.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교주 이씨는 당시 “철원뿐 아니라 세계에 평화의 비가 세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석은 광장 중앙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설치돼 있다. 광장 관계자는 “비석은 광장 중앙의 평화문화관에서 남서쪽으로 300m쯤 떨어져 있다”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잘 보인다”고 말했다.

HWPL이 무단으로 비석을 설치한 곳은 강원도 소유지였다. 철원군 관광과 관계자는 “비석이 세워진 곳은 도 소유지를 철원군이 위탁 관리하는 지역”이라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공유재산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석이 언제 세워졌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공사 및 허가 기록 자체가 없어 파악이 어렵다”며 “지난해 6월로 추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철원군 관계자는 “행사를 개최하겠다며 공문을 보낸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이라는 단체에 수차례 철거 공문을 보냈지만 공문이 반송되곤 했다”며 “비석을 철거한 뒤 비용을 청구하는 행정대집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WPG는 HWPL과 관련된 단체다.

민통선 내 출입을 관리하고 있는 관할 군부대도 당혹스러워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광복절 세계선교태권도총연맹에서 430여명이 참석해 비 제막식을 열겠다고 공문을 보내 허가한 기록이 있다”면서도 “군은 민북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허가 여부만 판단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천지 비석은 더 있다.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고성의 민북지역에도 비석이 세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는 2010년 파주 임진각 무궁화동산에 ‘조국통일선언문’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토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가 파주시와 2011년 8월 비석을 철거했지만 다시 설치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가 지난달 지역 신천지 교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고성 통일전망대에도 비슷한 이름의 비석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성의 비석은 사유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비석을 철거한 후 ‘왜 비석을 철거했느냐’는 민원이 빗발쳤다”며 “지자체 입장에선 종교 간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신천지가 비석을 세운 민북지역은 군사상 요지이기 때문에 군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확인하는 것”이라며 “방문 주체와 목적을 숨긴 채 허위 신고를 한 행위는 군의 경계태세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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