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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총신대 사태에 보내는 성명서

편집국|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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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한 박사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총신대 사태에 보내는 성명서'를 26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 새 집행부는 총신대를 개혁신앙과 개혁신학 전당의 본연의 자리로 돌이키는 개혁작업을 하라.
- 개혁신앙과 개혁신학은 종교적 상표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헌신으로 검증되는 사상이다.

지난 2018년 10월 13일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들로 구성된 총신대학교 법인이사회(이사장 김동욱 교수)는 13일 이사회를 갖고, 새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대학 부총장에 김광열 교수, 신학대학원 부총장 겸 신학대학원장에 이상원 교수, 목회신학전문대학원 포함 6개 대학 원장에 정희영 교수가 각각 2년간 임명됐다. 이와 동시에 김영우 총장 등 일부의 직위를 해제하고 교직원징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대하여 이날 총신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신의 정상화를 기대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총신의 정상화를 위해 파견되는 임시이사들을 환영한다"며 "임시이사들이 교육부의 처분 사항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총신의 신학적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주길 바란다"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예장 합동 총회, 총신대 교수협의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총학생회들의 그동안 투쟁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을 지켜보면서 샬롬나비는 다음같이 선언하고자 한다.

1. 최근 학교분쟁으로 개혁신학의 본산지인 총신대의 위상이 실추되었다.

총신대는 양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신학적 정통성에 있어서도 장자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예장 합동총회의 직영신학교이며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정통개혁신학을 대변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런데 교육부가 지난 9월 총신대학교에 15명의 임시(관선)이사 선임을 통보한 것은 예장 합동 총회와 총신대가 스스로 분쟁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는 초창기 한국교회의 신앙 지도자를 배출한 중심신학교육기관의 위상의 실추를 드러내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단과 총신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태에 대하여 교육부가 간섭하는 것은 기독교대학의 사회적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다.

2. 총신대의 실추는 개혁신앙과 보수신앙에 대한 사회적 실추를 가져왔다.

오늘날 한국 보수교회는 대형교단의 분열, 수백개의 예장이란 간판의 교단의 난립과 대형교회의 세습, 목회자들의 비리 등으로 인하여 한국사회에서 그 도덕적 위상에 큰 상처를 입어 왔다. 그런데 개혁신앙의 본산지요 센터라는 총신대의 총장과 이사회가 정상적 운영절차를 무시하고 권좌 연명을 위하여 각종 편법을 실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신자와 시민들 사이에 개혁신앙과 보수신앙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복음 전도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개혁신앙의 지도자들이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한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약3:1)는 말씀을 다시 새기게 만든다.

3. 개혁신학이란 종교적 상표가 아니라 삶의 헌신으로 실천해야할 사상이다.

개혁신학이란 자기의 자리나 종교적 이권을 위하여 사용되는 상표가 아니다. 개혁신앙의 선조들은 이 개혁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쳐왔다. 틴데일, 위크립, 후서, 낙스, 청교도들,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이 이러한 개혁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걸었고, 자기 희생을 아깝게 여기지 않았다. 이런 희생의 대가로 개혁신앙과 신학이 위대한 신앙과 사상으로 교회사에 있어서 자리 잡아온 것이다. 개혁신앙과 사상은 박형룡, 박윤선, 한상동, 한경직, 김치선, 이상근, 한철하 목사 등이 그들의 삶으로 한국교회에 물려준 신앙과 사상이다. 이러한 값지고 고귀한 신앙과 사상이 몇 권력 추구자들에 의하여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총신대를 비롯한 개혁시상의 후예들은 깊은 자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4. 총신대 개혁의 계기를 마련한 총신대 교수협의회와 재학생들의 투쟁은 값진 것이다.

총신대 교수협의회는 학교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지난 3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총신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생각하며 지키려고 몸부림쳤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상처가 깊다. 거의 2년 이상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총신대가 총회의 직영 신학교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기도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를 향한 소망을 놓지 않았다. 이들의 투쟁은 선조들이 이룬 개혁신앙의 전통을 계승하는 값진 희생이었다. 현재 학내가 많이 분열돼 있다. 이러한 상처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제가 필요하다. 이에는 지나치게 잘못과 허물을 따지고 처벌위주의 행정보다는 진상의 규명과 용서와 화합을 이루는 행정이 실천되어야 한다.

5. 총신대는 교단 직영 신학기관으로 총회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총신대의 정관은 원상복귀 되어야 한다. 총신대가 정상화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승희 신임 총회장이 소신을 피력한 것처럼 "총신대 만큼은 정치의 무풍지대가 되어야 한다." (교단) 정치권은 학교에 개입할 수 없게 되어야 한다. 관선 이사회가 총신의 비정상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되돌아가도록 학내 구성원이 단합해야 한다. 총신대는 총회에 소속되면서도 정치와는 무관하고 학교 공동체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독립적인 학문적인 연구기관이 되어야 한다.

6. 교단 정치 세력이나 교권이 아닌 학문 탐구가 존중되어야 한다.

재학생들이 믿음의 선진들이 물려준 총신대의 좋은 환경에서 학문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그 어떤 정치 세력도 개입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김영우 총장이 배임증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결정이 나기 불과 며칠 전 재단이사회가 학교법인 정관의 직위해제 및 해임 규정인 제45조 1항을 개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은 극에 달했다. 원래 해당 규정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에 대하여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한다"는 것으로 강제성을 띠었지만, 재단이사회는 이것을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로 고쳤다. 정관 개정을 거듭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학생들은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학교 건물 일부를 점거했다. 정상적인 학사 일정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7. 총장이란 목회자가 아닌 덕을 갖춘 학자가 맡아야 한다.

총신대 총동창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사태의 중심에는 김영우 목사가 있다"며 "모교의 혼란은 김영우 목사의 사적인 탐욕의 결과"라고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총신대 신대원 비대위도 학내 대자보에서 "도덕성을 상실한 김영우 씨와 재단이사들, 이들에게 부역하는 교수들"을 비판했다. 교단의 목회자를 길러내는 신학교라 할지라도, 현행법상 총신대 운영의 직접적 주체는 재단이사회다. 거의 모든 결정권이 그들에게 있다. 그런데도 합동 총회은 지금까지 '운영이사회'를 통해 총신대 운영에 간접적으로 개입해 왔다. 이 운영이사회에서 재단이사와 총장을 추천하면 이를 재단이사회가 추인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운영이사회는 그야말로 교단 법에 따른 것일 뿐 실정법적 실체를 갖춘 조직은 아니다. 운영이사회가 총신대에 법적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둘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기만 하다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총신대는 언제든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다. 이게 표면화 한 것이 지금의 총신대 사태이다. 학교 운영은 학덕을 갖춘 학자와 교수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리하여 총신이 개혁신학의 학문적 전당으로 그 위상을 조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

8. 개혁신학이란 종교적 상표가 아니라 헌신된 삶으로 바른 신학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서울행정법원 제4행정부는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 외 17명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지난 9월 17일 기각했다. 앞서 교육부는 8월 22일 총신대 법인이사 15명 전원과 감사 1인 및 김영우 총장을 포함한 전임 이사장 2인을 상대로 '임원 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김영우 총장 등이 법원에 그 집행을 정지시켜 달라고 가처분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영우 목사와 종전 재단이사들은 법적 쟁송 또는 정치적 타협을 통해 학교에 복귀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중단하고, 그 동안의 모든 과오에 대해 총회와 총신 공동체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총신에서 깨끗이 물러나길 바란다. 개혁신학은 자기 정당화를 표명하는 종교적 상표가 아니라 자기 희생과 헌신의 삶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9. 총회는 총신대가 학내 교수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존중하여 운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지난 예장 합동교단의 제103회 총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쳤다. 총회가 성(聖)총회의 모습을 회복했다. 총회가 그 어떤 고성과 몸싸움도 없이 1만2천 교회와 3백만 성도에게 신뢰를 얻고 민족 앞에서 총회가 희망을 보여 주었다. 총회, 교수들, 학생들이 일사각오로 신사참배에 반대했던 故 주기철 목사의 마음으로 앞으로 총신대의 새로운 회복과 재건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예장합동 총회는 총신대학교가 교수들과 학생들이 신앙과 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이들에게 다시 돌려주기를 바란다.

2018년 11월 26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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