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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제로’의 대반전. 성도들 감사일기로 예배당이 가득 차 - ‘불평 없이 살아보기’ 캠페인 송전교회의 특별한 추수감사절
  • 기사등록 2018-11-19 11: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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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송전교회 권준호 목사(뒷줄 오른쪽 네 번째)와 교인들이 18일 낮 추수감사절 예배를 마친 뒤 한 해 동안 기록한 감사일기를 펼쳐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수감사주일인 18일 낮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송전교회(권준호 목사) 예배당. 과일과 곡물로 뒤덮인 강단 앞에는 ‘감사일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올해 이 교회 교인 700여명이 정성스레 쓴 진솔한 기록들이다.



교인들은 올 초부터 ‘불평 없이 살아보기’ 캠페인과 함께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됐다. 권준호 목사는 3년 전부터 주일예배 설교에서 불평불만을 일삼는 삶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전했다. 또 ‘불평은 그만’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곳곳에 부착해 불평불만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다. 권 목사와 교인들은 손목에 ‘불평 제로 밴드’도 착용했다. 어쩌다 불평할 때면 이 밴드를 옆 손목으로 옮겨 착용했다.



권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감사일기는 매일 감사하는 습관을 만들어준다”며 “교인들이 기록한 감사일기를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예배 후 삼삼오오 모여 한 해 동안 감사했던 제목들을 나눴다.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 암 투병 중에 하나님을 만나 감사일기를 쓰면서 건강을 회복한 40대 여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이 매일 건강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는 것이 감사하다”는 한 효심 가득한 아들의 말도 관심을 모았다. 내 땀과 수고보다 하나님이 더 크게 축복해주셨다고 간증한 50대 여성도 있었다. 불행이 찾아오더라도 감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60대 권사의 이야기는 듣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감사제목이 충만한 가운데 드리는 감사도 있었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라는 역설의 감사도 있었다.



교인들의 이 같은 감사고백은 ‘자발적인 실천’으로 이어졌다. 송전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3주 전부터 ‘감사커피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교회 카페에 비치한 감사편지지에 감사제목을 적어 5명에게 커피 한잔, 호빵 등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감사편지와 커피를 받은 교인은 또 다른 5명에게 감사편지와 커피를 전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과자와 음료, 요구르트 같은 간식에 감사스티커를 붙여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최근엔 미소로 먼저 인사하자는 ‘인사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교회 인근에 새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교인들이 실시한 것이다.



권 목사는 올해 감사의 제목이 넘쳤던 한 해였다고 고백했다. 특히 제자훈련을 통해 언어의 중요성을 깨우친 해였다고 말했다. “교회 문제는 거의 언어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회를 할 때도 부정적인 말들이 많습니다. 남을 헐뜯고 불평하는 것들이 모여 한국교회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던 셈이지요.”



교인들은 감사일기를 쓰고 교양도서나 성경을 읽은 뒤 독후감도 기록했다. 꾸준히 감사의 언어를 익히는 훈련을 실시했다. 권 목사는 “이를 통해 교인들이 선한 사역을 열심히 하는 역동적인 교회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불평하지 않는 감사의 말 한마디는 교회를 개혁하는 원동력이 된다. 감사는 지금의 은혜를 깨닫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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