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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한반도에 평화의 꽃이 피어나길

- 사)한국신문방송협회 총재 정서영 목사.

편집국|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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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재 정서영 목사. 

한반도가 평화의 물결로 일렁이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열렸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이산가족 상봉이기에 맞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고, 두 볼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 핏줄로 태어나 생이별한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2박 3일의 일정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지척에 두고도 만날 수 없었던 세월이 야속하지만, 또 언제 만날지 기약 없는 이별에 두 눈에, 가슴에 사진처럼 담아두기 위해 머리속에 무수히 많은 셔터를 누른다.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 진다. 백발이 성성한 99살의 어머니가 마찬가지로 백발이 눈 내리는 72살의 딸에게 찹쌀이 건강에 좋으니 잘 챙겨먹어야 한다는 말을 건네고, 91살의 아버지가 자신을 닮아 닮아 술을 잘 먹을 것이라며 아들에게 잔을 건네는 모습 등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대체 누가 하늘이 맺어준 부모와 자녀의 관계마저 단절시켜 놓았단 말인가. 그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을 세월은 누가 보상한단 말인가. 민족상흔의 고통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그나마 이번 이산가족 상봉으로 부모, 형제, 자매를 만난 사람들은 평생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렀다. 하지만 평생을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며 아픔 속에서 살아온 이산 가족은 그 수가 너무도 많다. 더욱이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고, 강대국에 의해 분단된 지 어느덧 7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10대였던 까까머리들은 나이가 80-90대가 다 되었다. 이제는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 제 한 몸 가누지도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설령 부모님이 살아 있다고 가정해도 무려 100살은 훌쩍 넘는다. 결국 이들은 평생을 애타게 기다렸던 이산가족 상봉의 뜻을 접는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없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씁쓸한 역사인가. 이제 두 번 다시는 같은 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한민족이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고, 서슬 퍼런 철조망을 치고 죽일 듯이 노려보았던 질곡의 세월을 재탕해서는 안 된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의 길을 걸었 듯이 한반도도 이 평화의 훈풍을 온전히 살러 평화통일을 향한 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겨야 한다.

73년이라는 길고도 긴 세월동안 상처 받은 남한과 북한 모든 이산가족의 가슴의 멍에를 지우고,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오늘의 한민족이 하나가 되도록 서로가 보듬어야 한다. 단순히 이념적 논쟁을 뒤로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한 뿌리의 북한 동포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손을 건네야 한다. 이 기회를 잘 살려 남과 북이 같은 곳을 바라 보고 걸어가길 소망한다.

그 중심에는 한국교회가 서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독과 동독의 통일의 주역이 교회에 있듯이, 한반도의 통일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한국교회가 주도해야 한다. 통일 이후 북한에 들어가 교회를 몇 개를 세우겠다는 단순 포교전략이 아닌, 음지에서 고통 받고 있는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상처를 치유해주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한국교회에 주어진 사명은 휘황찬란한 예배당 건축이 아닌 바로 그들의 가슴에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랑을 새겨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국교회에 주어진 최고의 사명이며, 가장 중차대한 사역이다.

비록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분명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바라건대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시작으로 남과 북의 간격이 조금은 가까워지고, 무엇보다 분단의 아픔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한반도에 평화의 꽃이 피길 간절히 기도한다. (cbntv.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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