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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기후변화 대응 어떻게 할 것인가 - 창조세계 복원 나선 국내외 교회들, “컵 지참 ‘늘컵운동’ 넘어 개인 식기도 지참"
  • 기사등록 2018-09-01 0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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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5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18 제9회 생명살림한마당’에참석해 개인용 그릇을 들어 보이고 있다. 기감 제공
폭염과 폭우 등 재난급 기후변화에 맞서 한국교회 내에서도 교단이나 교회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보다 일찍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해 캐나다연합교회(UCC) 미국장로교(PCUSA) 등 교단 및 교회연합단체들이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계 교회 및 시민단체와 함께 창조세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작은 실천이 교회와 사회를 바꾼다

환경부가 일회용 컵 규제에 나서기 오래전부터 개인 컵 사용을 의무화한 교계 단체가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여선교회전국연합회(여전연)다. 기감 여전연은 10여년 전부터 ‘늘컵운동’을 펼치고 있다. 텀블러 등 개인 컵을 늘 갖고 다니면서 일회용 컵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최근엔 한걸음 더 나아가 점심식사를 위한 개인용 그릇을 지참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열린 ‘2018 제9회 생명살림한마당’에서 200여명의 회원이 각자 챙겨온 그릇으로 식사하는 장관이 펼쳐진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여전연 전 부회장 김경은 장로는 “이러한 작은 실천이 쌓여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하나님이 맡긴 세상을 지킬 사명이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만큼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위한 실천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내에서는 다음 달 열리는 총회를 ‘환경총회’로 치르자는 제안이 나왔다. 예장합동 순천노회는 총회준비위원회에 총회 기간 중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토록 권장할 것과 회의장에 음수대를 여럿 설치할 것 등을 제안했다. 순천노회 환경부장 공학섭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마음에서 제안서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순천노회원들은 ‘기도하는 손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From 예수!’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총회장을 누비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울 계획이다.

이 밖에 기감은 지난 4월 ‘감리회 햇빛발전소 협동조합’을 창립해 교단 내 에너지 전환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40여개 교회 및 단체가 설치를 문의해 상담을 진행 중이다.

창조세계 보호하는 일, 그 자체가 예배

WCC는 1988년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후변화가 환경을 넘어 정치·사회·경제적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과대 소비에서 기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과 생물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WCC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 명칭엔 ‘기후 정의’란 표현이 사용된다. WCC는 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 등에 참석해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각국 정부, 시민단체와 협력해 콘퍼런스도 갖고 있다.

UCC 역시 기후변화 대응을 ‘정의’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캐나다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할 뿐 아니라 매달 첫날을 ‘기후를 위한 금식의 날’로 지키며 각국 지도자에게 지구온난화를 멈출 것을 제안한다. 지구주일, 환경주일, 세계식량주일 등을 지정해 소속 교회들이 이 주제에 맞게 예배할 것을 권고한다. PCUSA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태양광 패널 설치, 재생에너지 구매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개인 및 단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채혜원 전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 사무국장은 “국내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력하며 개별교회가 생태신앙에 눈뜰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교단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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