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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뉴미디어 선교시대 - 유튜브 댓글창은 영적 전쟁터… 맞서 싸우면서 믿음 단단해져
  • 기사등록 2018-07-30 12: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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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이단 교리 반박 동영상을 만드는 유튜버 윤재덕 전도사가 뉴미디어 이단 대처 사역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윤 전도사는 주요 키워드 선점 등으로 이단 콘텐츠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톡톡, 동영상 오른쪽 아래에 있는 남성이 터치패드를 두드리면 논증이 시작된다. 신천지 내부 시험자료부터 설교영상까지 입수해 정통 교리로 반박한다. 해외 자료와 30년 전 신문기사도 근거가 된다. 15분짜리 영상이 끝날 때쯤에는 신천지 교리의 오류가 깔끔하게 정리된다. 영상 아래 댓글 창은 영적 전쟁터다. 신천지의 재반박 댓글에 기독 네티즌들은 1500개 넘는 댓글로 회심을 권한다.



2000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기독 유튜버 윤재덕(35) 전도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이단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새로 마련한 컴퓨터와 웹캠이 장비의 전부다. 하지만 ‘신천지 탈퇴 매뉴얼’ ‘이단에 끄떡없는 요한계시록’ 등으로 시리즈를 만들어 주목도를 높였다. 지금까지 올린 동영상만 130여개다. 신천지 탈퇴 매뉴얼 중 ‘신천지인이 알아도 절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은 11만8000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최근 만난 윤 전도사는 “교회는 이단과 싸우며 성장해 왔다”며 “뉴미디어 시대에도 기독교인들은 이단을 두려할 것이 아니라 함께 맞서 싸우며 영적으로 단단해져야 한다”고 했다.



윤 전도사는 신천지에 관련된 아픈 기억이 있다. 2년 전 총신대 신학부에서 함께 공부하던 일본인 동기는 신천지에 빠진 후 학교를 등졌다. 집 앞까지 찾아갔지만 “신천지 교리를 공부해보자”는 제안만 받았다. 직접 신천지 복음방까지 잠입해 회심을 권한 결과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싸늘한 한마디였다.



우연히 들어간 유튜브는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단이 기독교 교리를 공격하는 콘텐츠가 가득했다. 또다시 이단에 사람을 잃을 수는 없었다. 게임을 끊으려고 멀리했던 PC방을 다시 찾았다. 집에서 대본을 녹음해 PC방에서 동영상을 만들었다. 윤 전도사는 “첫 영상 조회수가 2000을 넘은 뒤 ‘신천지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는 이메일이 매주 20여통씩 오고 있다”며 “자료 조사와 상담을 하다 보면 일주일이 빠듯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이단 유튜브 콘텐츠들이 정통 교계 콘텐츠에 비해 세련됐다고 분석했다. 전능신교는 유튜브에서 연극이나 영화 콘셉트의 콘텐츠를 올린다. 신천지는 성경이나 천사 같은 기독교 키워드를 검색하면 자신들의 콘텐츠가 가장 위에 나오는 전략을 쓴다. 윤 전도사는 “키워드 선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독 콘텐츠를 만들 때는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방식과 노출 빈도를 높이는 세심함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작은 교회도 쉽게 할 수 있는 뉴미디어 사역에 대해 묻자 이단 대처 사역을 권했다. 그는 “교회에서 이단 대응 콘텐츠를 만들면 교인들이 성경을 더 치열하게 공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교회 안에서만 소비되는 소개 영상보다 더 장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동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윤 전도사는 인터뷰 내내 교회가 변화에 무감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개혁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인쇄술의 발전과 성경 번역이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기술과 교리가 만나면 생기는 폭발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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