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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칼럼) 애물단지 교회 시설 활용하기

- 방문하는 성도들 줄고 매각도 어려워 기도원이나 수양관은 더 큰 애물단지다

편집국|201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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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인 목사 (서울 평화교회) 

한국교회의 열심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교회들이 침체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교회의 성장 경험을 배우고자 한다.

과거 한국교회들이 열정을 갖고 성장하면서 유행처럼 따라간 게 있다. 교회당을 짓고 나면 교육관을 짓는 패턴이었다. 그러고는 버스를 구입해 원거리 성도들을 수송하거나 친목을 위해 관광을 다녔다. 여력이 있는 교회는 자체 기도원이나 수양관까지 지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일단 교회당부터 짓고 보자, 그러면 성장한다’고 믿고 멀쩡한 예배당을 허물고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했으나 성도들은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은행융자에 따른 이자만 잔뜩 지출하고 있다. 교회 버스도 주일 외에는 거의 주차장에 세워놓다시피 한다.

기도원이나 수양관은 더 큰 애물단지다. 많은 교회들이 기도원과 수양관 유지비로 수천만원씩 재정을 붓고 있지만 활용도가 낮다. 건물이나 시설의 노후화 문제로 골칫거리가 된 수양관도 많다.

날이 갈수록 방문하는 성도들의 숫자가 줄고 있지만 매각도 어렵고 유지하자니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

한국에서 겪는 똑같은 문제들이 해외에 지어 놓은 선교센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교회 이름으로 선교센터를 건축해 놓았지만 제대로 활용되는 곳이 적은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건물만 지었을 뿐 유지보수비를 후원하지 않는 곳이 많다. 둘째, 선교사들의 의지에 따라 선교센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셋째, 선교를 건물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건물만 남을 뿐 그 안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고민하지 않았다. 넷째,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도 있다. 선교사의 건물로 남거나 현지인에게 정당하게 양도하는 게 아니라 빼앗기는 경우다. 다섯째, 선교센터를 지어만 놓고 지도·감독을 하지 못해 결국 선교사 가족 중심으로 운영하는 경우다.

지금은 선교지의 예배당뿐 아니라 선교센터 활용을 적극 재고할 시점이다. 소중한 선교 재정을 허비하지 않도록 해외에 산재해 있는 각 교단과 선교단체, 교회들의 선교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데이터베이스부터 구축해야 한다. 어디에 어떤 시설이 지어져 있는지 선교단체 연합기구를 통해 파악하고 인터넷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꼭 필요한 지역과 중요한 사역을 구분해 건축해야 한다.

둘째로 선교단체나 지역교회는 경쟁적으로 선교센터를 건립하기보다 이미 지어진 건물을 서로 연합해 사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선교지의 대도시 지역에는 선교사들이 지은 센터들이 많다. 이것부터 어떻게 사용할지를 놓고 연합해 고민해야 한다.

셋째로 선교센터의 활용 방안에 대한 좋은 모델들이 선교사훈련원에서부터 교육돼야 한다. 시니어선교사들이 모일 때 교육하는 것도 좋겠다.

넷째로 건물을 신축하기보다 기존에 지어진 선교센터들을 활용해 선교에 사용하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들은 건물 중심 선교에서 인물 중심 선교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다섯째로 좀 예민한 문제이지만 선교센터의 운영을 정기, 부정기적으로 지도·감독해 부실하게 유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종인 목사 (서울 평화교회)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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