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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좌절이 아닌 ‘희망의 보루’입니다”

- 고난을 대하는 자세…”믿음 전제된 ‘침묵’이 답”

편집국|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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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조직신학부터 종교와 인류 공영 문제 등 공공신학까지 폭넓게 연구해온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예일대학교)가 한국교회에 ‘고난과 치유를 통한 희망’을 이야기 했다. ‘고난은 좌절이 아닌 희망의 보루’라고 말하는 볼프 교수의 외침은 질곡과 고난의 연속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했다.
▲ 29일 ‘볼프 교수 초청 제11차 국제실천신학 심포지엄’이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우리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인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가 29일 서울 중구 경동교회(채수일 목사)에서 한국교회 성도들과 만났다.

볼프 교수는 다방면에서 활발히 연구해온 신학자답게 ‘고난’과 ‘극복’이라는 개념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풀어냈다.

가장 먼저 그는 한 질문을 통해 강연의 운을 뗐다. 볼프 교수는 “어떻게 우리가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청중들을 향해 던졌다. 이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것이 오늘 자리에 함께 모인 배경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고난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이를 설명함에 있어 ‘인간의 연약함’을 언급한 그는 “죄와 인간의 연약함으로 인해 인류 역사상 고난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면서 “그렇기에 고난에 대한 논의는 이 시대에 꼭 선행돼야할 지점”이라고 했다.

볼프 교수는 성서가 말하는 ‘고난’의 문제를 사도 바울과 욥의 '고난의 신학'을 중심 삼아 설명했다.

고난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이라는 바울의 입장에 입각했다. 그는 “바울은 고난이 있다고 해서 이를 부정하지 않고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면서 “인간과 세상이 ‘일시적’이고 ‘장막’이며 ‘깨지기 쉽다’는 근거로 고난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념 갈등 등 세계 곳곳에서 고난이 지배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독교인들 조차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여간 힘든 게 사실이다.

볼프 교수는 이같이 고난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욥기에서 찾아 설명했다. 그는 “욥기에는 고난을 대하는 네가지 접근법이 드러난다”면서 “하나님의 실재를 부인하는 것이 첫 번째요. 잘못된 행위를 했기 때문에 응당한 처사라며 고난 받는 자를 비난하는 태도가 두 번째며, 그 다음은 하나님께 불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고난을 받아 들이는 마지막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강조한 태도는 다름아닌 ‘침묵’이었다. 고난에 침묵으로 응답하는 것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볼프 교수는 “욥의 고난 이야기에서 바울은 욥의 진면목을 ‘침묵’의 태도에서 찾았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욥의 침묵은 하나님의 깊고 숨은 뜻 곧 고난 이후에 받을 풍성한 축복을 믿는 행위이자,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가 바로 고난을 이길 하나님의 사랑임을 확신한 데 따른 태도”라고 전했다.

결국 볼프 교수는 고난의 지침 돌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근본적인 믿음을 제시했다. 그는 “십자가 고난에서 부활이 잉태했으며, 부활은 십자가 희생에서 보이신 하나님의 사랑의 승리를 확증하는 사건”이라며 “다시 이 땅에 오셔서 승리를 완성하실 그 날까지 우리는 중간시간 속에서 여전히 탄식하며 살지라도 고난이 희망의 보루임을 확신하며 승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천신학대학원대(총장 박원호)는 매년 세계 석학을 초청해 우리 시대와 한국교회의 지향점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금번에는 볼프 교수의 방한을 추진해 ‘볼프 교수 초청 제11차 국제실천신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실천신대 측은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아픔을 딛고 고난을 이겨낸 과정을 신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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