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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시력 상실 고난 딛고 그림으로 복음 전파 최정훈 선교사

- “하나님을 그림으로 보이게 하는 게 제 소명”

편집국|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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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훈 선교사  

“듣고 읽고 묵상하며 느꼈던 하나님을 그림으로 보이게 하는 것. 그게 제게 주신 소명이었습니다.”

인천 중구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일러스트레이터 최정훈(58) 선교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리는 자’로서의 삶을 이렇게 소개했다. 유년시절부터 끼니는 걸러도 그림 그리기는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였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고등학교 졸업을 3년이나 유예할 만큼 ‘자신이 원하고 추구하는 것’에 대한 심지가 확고했다. 1983년 명지전문대 디자인학과에 입학해 예비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의 마음엔 인생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최 선교사는 “대학 재학 시절 아내 김복순(58) 선교사를 만나 처음 복음을 접하면서 삶의 안개가 걷혔다”고 회상했다.

삶의 방향키는 ‘하나님이 원하고 명령하는 것’으로 향했다. 그는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활동을 하며 그림에 복음을 담아내는 기쁨을 경험했고 내친 김에 당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산업대(현 서울과학기술대) 산업디자인과에 편입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본격적으로 나선 그는 삼성전자 현대 SK LG그룹 등 국내 굴지의 기업 사보와 정기간행물, KBS 영어교육센터 교재 등을 제작하며 이름을 날렸다.

고(故) 하용조(온누리교회) 목사가 두란노서원, 두란노문화센터를 설립하며 기독교 문화를 선도해 나가던 시절, 그는 센터에서 일러스트 강의를 시작하면서 ‘최정훈’만의 복음 담은 일러스트 세계를 추구했다. ‘생명의 샘’ ‘신앙계’ ‘현대종교’ 등 한국교회 성도들의 눈에 익은 신앙잡지 표지와 삽화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하나님께선 작품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영감을 주셨다. 하지만 위기도 찾아왔다.

“눈코 뜰 새 없이 작품 활동에 빠져 있을 때 ‘빛과 소금’의 표지에 실릴 일러스트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빛과 소금’ 표지를 장식하는 건 많은 작가들이 선망하는 꿈같은 일이었지요. 쾌재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하고는 펜을 잡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영감이 떠오르질 않더군요. 마감시간에 임박해 머릴 쥐어뜯으며 절망하고 있을 때 깨달았죠. 제가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의 영화로 가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는 48세에 신학공부를 결심하고 미국행을 결정한 2008년을 ‘인생 2막’이 시작된 시기라고 했다.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자 떠난 길엔 육체적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전근개(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근육) 파열로 왼쪽 어깨를 움직일 수 없게 됐고 황반변성이 생겨 왼쪽 시력을 잃었다. 2014년엔 임파선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30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잇몸까지 약해져 지금도 삶은 계란을 씹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와중에도 팬퍼시픽대(PPC) 종교학 석사와 목회학 박사 과정을 7년 만에 이수했다.

그는 “육체적 고난은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이었다”며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오른손만은 끄떡없는 것이 그 증거”라며 웃었다.

그는 2015년 일러스트선교회를 설립해 아내 김 선교사와 함께 전 세계 선교지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복음이 전달되기 힘든 오지 선교사들이 그의 그림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캄보디아 몽골 지역에선 최 선교사가 그린 성경그림이 색칠공부 교재로도 활용된다.

그는 “작업실이자 선교회 예배당인 이곳이 ‘화가 선교사’들의 소명으로 가득 채워지길 소망한다”며 명함 하나를 내밀었다. 명함엔 소외되고 상처 입은 이웃에게 자기 몸의 일부를 떼어 주는 크리스천과 그가 몸에서 떼어낸 자리를 자기의 것으로 채워주는 예수님이 그려져 있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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