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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쉽게 풀어낸 입문서

- 네 편의 초상, 한 분의 예수/마크 L 스트라우스 지음/박규태 옮김/성서유니온

편집국|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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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네 편의 초상, 한 분의 예수’라는, 1000쪽 넘는 벽돌책을 추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고심 끝에 새해 첫 번째 책으로 선택한 데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 책은 두껍긴 하지만 목회자나 신학대원생이 아니더라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부제 ‘사복음서와 예수 그리스도 연구 입문’에 걸맞은 입문서다. 알기 쉽게 풀어낸 내용과 더불어 각 장마다 요약과 질문을 실었다. 표와 사진, 그림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해 중간에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독자를 친절하게 이끈다. 그동안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의 벽돌책을 추천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을 파고들었던 ‘과연 누가 이 책을 다 읽을까’라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책의 저자 마크 L 스트라우스 미국 베델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는 복음주의권에서 인정받는 공관복음서 연구자다. 책을 쓴 목적으로 “비평이라는 방법을 따르면서도 복음에 합당한 신앙을 고백하는 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급진적이고 때론 지엽적인 관점의 논의가 난무하는 신학계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이 흔쾌히 따라가도 괜찮을, 안전한 길을 제시한다.

본격 논의에 앞서 신학자들이 그동안 어떻게 복음서를 분석하고 연구해 왔는지 다양한 방법론을 개괄한다. 역사비평이라는 지붕 아래 자료비평, 양식비평, 편집비평, 문학비평의 갈래로 내러티브 비평, 수사비평, 정경비평, 구조주의, 해체주의에 이르기까지 소개한다. 방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저자는 논의 시작에 앞서 자신의 학문적 방법론과 입장을 에두르거나 숨김없이 명시하고 있다.

그는 복음서가 1세기 지중해 정황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상대로 쓴 역사문서라고 추정하고 “복음서의 이야기는 문학과 신학의 통일체로 읽어야 한다”고 밝힌다. 일종의 절충된 시각으로, 내러티브 비평과 편집비평을 사용해 역사, 사회, 문학, 신학 차원에서 복음서의 특성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복음서끼리 비교해서 읽는 수평 읽기와 복음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는 수직 읽기 방법을 활용한다.

저자는 이어 복음서의 역사적, 종교적, 사회문화적 배경을 찬찬히 살펴본다. 성경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던 21세기 현대 독자들을 향해 친절하게 1세기 유대 사회를 소개한다.

이런 밑바탕을 충실히 살펴본 뒤 저자는 복음서의 문학적 특징과 신학적 주제, 역사적 배경을 고찰한다. 마가복음은 ‘고난당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소개한 복음’, 마태복음은 ‘메시아를 소개한 복음’, 누가복음은 ‘만인의 구주를 소개한 복음’, 요한복음은 ‘아버지를 나타낸 아들을 소개한 복음’으로 규정한다. 관심 있는 복음서를 한 권씩 떼어내 성경본문을 읽은 뒤 참고서처럼 이 책을 읽어도 좋고, 반대로 이 책을 통해 개괄한 뒤 다시 성경본문을 펴도 유용할 듯하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20세기부터 신학계를 달궈온 ‘역사 속 예수 연구’와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예수의 어린 시절, 기적, 부활 등 주요 쟁점을 총망라한다. 논쟁을 촉발시켰던 신학자들의 입장과 저서를 소개하고 있어 관심 분야별로 확장된 책 읽기가 가능하다.

번역자 박규태 목사는 “네 복음서의 배경과 해석론에서 시작해 저자 구조 신학과 핵심 메시지, 난해한 부분을 둘러싼 해석 논쟁, 각 복음서 사이의 관계, 복음서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 복음서 연구와 역사 속 예수 연구 역사에 이르기까지 복음서와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신학도는 물론 복음서를 깊이 알고자 하는 분들이 혼자 읽어도 좋고 여럿이 함께 읽으며 공부해도 좋은 책”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복음서와 예수의 생애를 진지하게 탐구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한 권에 집약한 책이라 할 만하다. 저자가 밝힌 집필 목적대로, 사복음서에 대한 풍성한 이해와 동시에 복음서가 담고 있는 메시아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한 인류의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발견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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