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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명소’ 방주교회, 예배당 문 닫힌 까닭은

- 교회 설립한 재단법인 10월 말 담임목사 해임·교회 출입 봉쇄… 교인들 교회 밖에서 새벽기도회

편집국|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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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 방주교회 교인들이 강추위가 닥친 지난 주말 교회 앞마당 잔디밭에서 새벽기도회를 갖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제주 관광명소가 된 방주교회 전경.
방주교회 비상대책위원회 제공제주도 서귀포 방주교회 교인들은 요즘 차가운 겨울날씨에 교회 마당에서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재단 측이 쇠사슬로 예배당 문을 꼭꼭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방주교회 사태는 교회를 설립해 운영 중인 재단법인 방주(이사장 김영창)가 지난 10월 31일 임장원 담임목사를 해임하며 시작됐다. 소식을 들은 교인들은 삼삼오오 집단행동에 나섰다. 임 목사 또한 해임통보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담임목사의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맞서 재단은 임 목사와 교인들의 평일 교회출입을 봉쇄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재단은 교회 문을 쇠사슬로 잠그고, 성경공부 모임 등 주일 예배를 제외한 모든 신앙활동을 저지하고 있다. 또 임 목사에게 사택과 자동차를 반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방주교회 비상대책위원장인 이상천 장로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재단 측이 교회 문을 잠갔다”며 “따뜻한 예배당 안에서 새벽기도회를 드릴 땐 5∼6명이 모였는데 지금은 교회 밖에서 추운 날씨에 진행하는 새벽기도회인데도 스무 명 가까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회가 홍역을 앓게 된 것은 예배당 건물이 관광객들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으며 ‘유명’해진데서 비롯됐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재일교포 이타미 준(한국이름 유동용)의 작품으로 노아의 방주를 닮았다. 교회 안에서 하늘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진짜 방주를 타고 물위를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입소문과 SNS 등을 타고 매년 20만∼3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관광객들이 늘면서 재단은 3부 예배와 성도가 아닌 일반 관광객 및 제주도민들의 결혼식장 대여사업을 추진했다. 또 관광 가이드를 활용한 교회안내 관광프로그램을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임 목사와 교인들은 이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거룩한 성전인 교회를 돈을 받고 빌려 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재단의 헌금 사용처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방주교회 사태를 보다 못한 제주특별자치도기독교교단협의회 등 제주교계는 지난 9일 ‘방주교회 사태, 신앙적으로 해결하기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지역신문에 게재했다.

제주교계는 성명에서 “담임목사는 방주교회 운영규정이나 교회법에 의해 해임할만한 어떤 행위도 한 바 없다”며 “재단이 교회 위에 군림하는 구조적 문제로 발생한 사태”라고 밝혔다. 또 “재단은 해임통보를 위해 8월 26일 ‘방주교회 운영규정’을 무단 개정했을 뿐 아니라 교인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해임을 결정했다”며 이는 실정법과 방주교회 운영규정, 교회법에 어긋나는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덧붙였다.

방주교회는 무인전동차와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우진산전 회장 김영창 재단이사장이 자신의 땅과 65억원의 건축비를 들여 2009년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방주교회 임 목사가 게을러 목회 일은 안하고 골프를 많이 쳤고 교인들을 세력화해 교회를 장악하려했다”며 “그래서 정당한 절차에 따라 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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