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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美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 참석 - “‘조신 퓨’들 앞에 감사의 마음 전했다”
  • 기사등록 2017-05-09 13: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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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 등이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NS 캡처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미국 워싱턴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예비역 장군인 김종대·이철휘 장로와 동행한 소 목사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자유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죽어간 많은 이들의 피값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장진호 전투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장진호는 개마고원 위 함경남도에 있는 호수로서, 이곳에서 치룬 전투는 한국전쟁(6·25)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유엔군 주축인 미국과 중국(중공군)이 격렬하게 맞붙은 혈전이었다"며 "장진호 전투 생존자들의 모임을 '조신 퓨'라고 하는데 '조신'은 장진호의 일본어 발음이며, '퓨(few)'는 생존자가 적었음을 이야기한다. 1만 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였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은 분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장진호 전투에 직접 참여했던 리차드 케리(Richard Carey) 장군을 비롯한 '조신 퓨'들 앞에서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인사말을 전했다"며 인사말 전문을 다음과 같이 게재했다.

"장진호 전투는 기적의 전투였고 은혜의 전투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지만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는 중공군을 막지 못했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은 적화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중공군이 밀고 들어오는 초입에 위치한 곳에서, 전우들이 죽어가는 그 곳에서 그들은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별빛은 희망의 별빛이요, 구원의 별빛이었습니다. 마치 한 별이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것처럼 그 희망의 별빛으로 인해 여러분은 살아남을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그 별빛을 통해 우리를 안락한 삶으로 구원하셨고 인도하셨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오늘 제막식을 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 꼭대기에 있는 저 별이 미국과 한국은 물론이요, 세계 평화의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강석 목사는 8일에도 "그 감동이 너무 커서, 추가로 그때 미국 합참의장 조셉 던포드를 만나 인터뷰했던 내용을 추가로 몇 자 더 적고자 한다"며 관련 내용을 나눴다.

소 목사는 "인천 상륙작전 성공과 서울 수복 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과 국군은 계속 북진하고 있었으나, 1950년 겨울 미 해병 1사단이 계속 북진하다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 10개 사단에 포위되고 말았다"며 "중공군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몇십 만 명의 엄청난 부대가 북한의 산악지대에 숨어 미군이 더 안쪽으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1만 명 넘는 미군이 동상으로 죽었으며, 항공에서 지원해 주는 탄약과 식량도 얼어붙은 땅에 부서졌고, 차량의 부동액도 다 얼어버렸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병사는 총알을 5방이나 맞았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동료에게 "어이, 내가 총에 맞은 거 같은데 좀 보소" 하고는 흘리던 피가 얼음덩이가 된 모습을 보고 기절해 죽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그 와중에도 미 해병은 중공군 7개 사단을 괴멸시켰고, 12만 중공군의 남진을 묶어놓고 지연시킴으로, 마침내 흥남 철수 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는 "비록 미군의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장진호 전투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오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이번 미국 일정에 동행한 저희 교회 예비역 해군 소장이신 김종대 장로님과 예비역 육군 대장 이철휘 장로님을 통해 국방과 안보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안보에 있어 미국의 정보력과 군사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게 됐다"며 "그것은 안보 주권을 이야기하기 전에,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종전(終戰)이 아니 정전(停戰)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은 탄핵과 대선으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놓여있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우방국들과의 동맹을 더욱 확고히 하며 한미 관계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소강석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는 지난 10년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그들을 위로하고,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드리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며 "그들을 포함해 이번에 LA 인근 롱비치에 소재한 미 육군 보훈병원에서 만난 참전용사들 모두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미군이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여러 나라의 전쟁이 있었지만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준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며 오히려 우리의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와 공포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지켜준 이들, 전우들의 시신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하늘의 별을 보고 희망의 내일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조신 퓨(Chosin Few)'! 우리는 이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이들이 피 흘려 지킨 자유를 우리는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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