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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목사 “베뢰아 신학… 복음적인 개혁신앙” - 말 바꾸기로 성락교인들 혼란… 이단 구렁텅이에 가둬
  • 기사등록 2017-05-09 13: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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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 ⓒ<교회와신앙>막판에 특별사면위원장 직함을 갖고 김기동 박윤식 이명범 변승우 씨 등에 대한 사실상의 이단해지에 앞장섰던 이정환 목사가 마치 막장 드라마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기동 성락교회 사태에 끼어들어 늘어놓은 훈수가 교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정환 목사의 말 바꾸기가 페닉에 빠진 성락교인들의 판단을 혼란케 하고 있기 때문.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정환 목사가 추진했던 사실상의 이단해지였던 특별사면은 선포취소에만 그치지 않고,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에서 ‘폐기’와 아울러 ‘3년간 재론금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그리고 이정환 목사는 총회 석상에서 총대들에게 사과했었다.

그러나 이정환 목사는 이번 성락교회 사태에 대한 훈수에서 김기동의 베뢰아 사상에 대해 여전히 ‘이단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정환 목사는 김기동 씨와 성락교회를 향해 “여러분이 ‘베뢰아 신학은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신학’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여러분의 주장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보편신학이며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개혁신앙의 바탕”이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더 나아가 “여러분이 사용하는 특정한 언어와 특정한 주장만을 비판하고 오해하여 이단으로 정죄하였고 여러분은 시련과 아픔의 세월을 지나왔(다).”고 위로(?)까지 하고 나섰다.

이정환 목사의 이 같은 주장은 예장통합으로부터 상습적인 이단옹호자로 규정된 황규학 씨가 운영하는 <기독공보>(예장통합의 <한국기독공보>가 아님)에 지난 4월 29일 ‘김기동 목사님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못할 일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정환 목사의 두 번째 글 ⓒ황규학 <기독공보> 캡처





이정환 목사는 이 글에서 “성락교회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차제에 보편적이고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로 다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전제, “이제 성락교회는 한국교회와 함께 하려는 소망과 신념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복음적이고 개혁적인 교회로 가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다시 말하면 이단이라는 교계의 비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라고 덧 붙였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김기동 씨를 향해 “성락교회를 사랑하신다면 성락교회를 위해서 마지막 십자가를 지시기 바랍니다. ‘이단이라는 십자가’ 성락교회를 위해서 그 십자가를 지시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권했다. 이정환 목사의 ‘성락교회 구하기 훈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김기동 퇴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이정환 목사가 “사면신청에서 성락교회는 개혁적이고 복음적인 보편신학으로 가기 위하여 준비해 왔고 또 이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변”했음을 거론한 부분이다.


왜냐 하면, 이정환 목사가 이 글에 앞서 김기동 씨의 아들 김성현 씨가 3월 12일 성락교회 감독직에서 해임 된 이 후인 3월 17일에 <법과종교>(황규학 씨가 <법과교회(로앤처치)>라는 제호로 운영했던 )라는 싸이트에 ‘“김성현은 교회를 사랑하는 목사였다”-이정환, 성락교회에 드리는 편지’라는 첫 번째 글과 상치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 이정환 목사의 첫 번째 글은 <법과종교>에 게재됐다.

이정환 목사는 이 첫 번째 글에서 “교회 내부에서 혹자는 김성현 감독이 베뢰아를 버렸다고 왜곡하고 있는 것습니다 마는 우리는 김성현 감독에게 베뢰아를 포기하라고 한 사실이 없으며 김 감독 역시 베뢰아를 버리겠다고 한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이정환 목사는 이 글에서 김성현 씨에 대해 인격의 훌륭함을 칭찬하면서 만남에서의 감회까지 밝히는 등 김성현 씨 두둔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글은 성락교인 측 블로거들이 퍼 나르기를 하는 바람에 이슈로 떠올랐고, 반대와 환영이 교차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그리고 어느 날 <법과종교> 싸이트에 있던 원글은 사라지고 현재는 댓글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이정환 목사는 이 처럼 두 글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글에서 “우리는 김성현 감독에게 베뢰아를 포기하라고 한 사실이 없으며 김 감독 역시 베뢰아를 버리겠다고 한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해놓고서는, 두 번째 글에서는 “사면신청에서 성락교회는 개혁적이고 복음적인 보편신학으로 가기 위하여 준비해 왔고 또 이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변”했음 인정했다.


그리고는 성락교인들에게는 “특정한 언어와 특정한 주장만을 비판하고 오해하여 이단으로 정죄”라고 하더니, 김기동 씨를 향해서는 “‘이단이라는 십자가’ 성락교회를 위해서 그 십자가를 지시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기”를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의 특별사면 선포 당시의 문건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2016년 9월 12일 소위 ‘특별사면’을 선포하면서 내놓은 ‘특별사면 이유’와 ‘사면 대상자 면담 결과 및 사과문(각서)’들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다. ( 관련 자료 보기 )


먼저 ‘특별사면 이유’에 있는 내용이다.


“금번 사면신청은 김기동 목사의 아들이며 현 성락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성현 목사에 의한 것으로, 김성현 목사는 아버지인 김기동 목사의 신앙과 관련하여 기독교 본질적인 면에서는 동의하지만 비본질적인 주장들, 예를 들면 귀신론이나 인간창조에 대한 여러 부분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으며 2013년부터 자신이 성락교회를 담임하면서부터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신에서 김기동 목사는 자신에게 “공과”가 있음을 인정하였고 또 “잘못된 부분은 김성현 목사와 성락교회가 ‘지워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내용은 직설적으로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김기동 목사 자신이 성락교회를 사역하면서 그 역사에서 지워버릴 수밖에 없는 분명한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고 인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김기동 씨의 ‘감사와 회한 그리고 호소’에 있는 내용이다.


“이제 저는 교회를 사임하고 물러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후임목사로 부임한 저의 아들이자 현 성락교회 담임목사인 김성현 목사는 그동안 많은 교인들이 아비 된 제가 이단으로 정죄되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도 아파하며 괴로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교회를 담임하며 성락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해 진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부자지간을 떠나 전임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감사하고 자랑스럽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김성현 씨의 ‘감사와 다짐의 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먼저는 그동안 저의 부친 김기동 목사와 성락교회가 한국교회에 큰 근심을 드린 일에 대하여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저는 제 부친이 비판을 받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한국교회가 무엇을 요청하고 있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해야만 성락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엄정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성락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 회개와 혁신의 과업에 성락교회의 모든 성도들과 지도자들이 함께 동참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씨는 △귀신론이나 인간창조에 대한 여러 부분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으며 △2013년부터 성락교회를 담임하면서부터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김기동 씨는 △자신에게 “공과”가 있음을 인정하였고 △“잘못된 부분은 김성현 목사와 성락교회가 ‘지워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는 것이 결국 불발로 끝나긴 했지만 ‘사면이유’에 분명하게 못 박아 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정환 목사는 이제 와서 베뢰아 분열 사태에 끼어들면서 △베뢰아를 포기하라고 한 사실이 없으며 △김성현 씨 역시 베뢰아를 버리겠다고 한 사실이 없다는 식으로 둘러대고 있다. 아니 자신의 속내를 불현 듯 드러내고야 말았다. 이정환 목사는 어쩌면 베뢰아를 포기하지 않는 ‘김기동과 성락교회’에 대한 사면이 가당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제101회 총회에서 그렇게나 혼쭐이 나고도 이처럼 낯 색 하나 흔들림 없이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늘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고 자칫했으면 예장통합이 이런 위장전술에 철저히 농락당할 뻔했던 셈이다.


이정환 목사가 성락교회 사태에 끼어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보다 김성현 씨를 두둔하면서 김기동 씨의 퇴진을 해법으로 훈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정환 목사가 언급한 바와 같이 아마도 특별사면 심사과정에 김성현 씨와 돈독한 유대를 쌓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김성현 씨가 이대로 주저앉는 것이 안타깝고, 베뢰아수호개혁파 윤준호 씨가 득세하여 판세가 뒤집히는 것은 마뜩치 않을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정환 목사가 ‘특별사면과오’를 털어내고, 성락교인들에게도 바른 길을 제시하고 싶다면 ‘베뢰아 신학은 이단이니 모두 폐기하라. 베뢰아를 버리고 정통교회로 개혁하라.’는 취지로 조언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여러 달콤한 말로 ‘김기동 베뢰아 신학’을 추켜세우면서 성락교인들을 위로하듯 다독이는 것은 성락교인들을 영원히 ‘이단 구렁텅이’에 가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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